“서울에서 멀어질 수록 가치가 있는 교육 사업입니다. 어느 지역이든 원한다면 달려가겠습니다.”
오세훈표 교육사업 ‘서울런’이 김포시에도 적용된다. 충청북도, 평창군에 이어 세 번째다. 김포시는 약 60%의 대학 진학률을 보이고 있는 서울런을 도입해 저소득 가구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선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런은 3년 간 3만 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21%의 학생이 성적 ‘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5일 오전 김포시청에서 김포시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병수 김포시장, 변경옥 서울시 교육지원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런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만들어 졌다”며 “인생의 시작부터 교육 기회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2021년 8월 도입된 ‘서울런’은 오 시장의 대표적인 ‘약자와의 동행’ 4대 지원 사업 중 하나다.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교육자원에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서울런은 현재 3만 여 명이 참여했으며,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런을 수강한 고등학교 3학년 이상 응시자 1084명 중 682명이 대학에 합격했다. 올해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 비율은 작년 대비 12%가 늘었고, 상위권 대학 진학률은 40%가 증가했다. 서울런을 이용해 학교 성적이 ‘상’으로 개선된 학생 비율은 15%에서 36%로 확대된 반면, ‘하’를 받았던 학생 비중은 33%에서 5%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오 시장은 “서울런은 플랫폼을 구축해 놓으면 추가로 들어가는 재원이 많지 않아 가성비가 높은 정책”이라며 “서울런을 통해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멘토로 활동해 후배들을 양성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시는 김포시에 서울런 플랫폼을 공유하고, 정책 도입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김포시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 내 교육 격차를 줄이고 사교육 부담을 경감할 예정이다. 실제로 김포시 내 거주하는 고등학생의 사교육 부담은 경기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시 고등학생 1인 당 사교육비 금액은 93만4000원으로 경기도(89만5000원) 대비 4%가 높다.
김포시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저소득층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서울런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 지원사업에 들어가며, 점진적으로 대상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은 맞춤형 온라인 학습콘텐츠뿐 아니라 멘토링 등도 지원받게 된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서울시와 협업을 통해 버스 전용차선을 만들고, 서울 동행버스 도입, 기후동행카드 사용 등 교통 문제를 해결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포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했다”며 “교통에 이어 교육까지 협력을 통해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완화하는 등 김포시와 서울시의 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런의 수혜자가 점점 더 늘어나도록 하겠다는 게 근본적 원칙”이라며 “현재 중위소득 50% 이하부터 시작해 60%까지 올라왔는데, 조만간 정부와 협의를 통해 10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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