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오는 26일 출간하는 저서 ‘국민이 먼저다’에서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정권이 탄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며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고 제안했다고 출판사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저서에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미안함도 담겼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인간적인 괴로움이 컸지만 정치인에겐 늘 국민이 먼저이기 때문에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전 한 전 대표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도 포함됐다. 한 전 대표가 “무슨 상황인가요”라고 묻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비상사탭니다 ㅠ”라고 답했고, 한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입니까”라고 재차 문의하자 해당 관계자는 “최악”이라고 회신했다.
귀가 도중 계엄 발표를 듣고, 해제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까지 들어가게 된 과정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한 전 대표는 당시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국민이 정치인을 지키는 게 아니라, 정치인이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약속 때문이었다”고 적었다.
이 밖에 한 전 대표는 계엄 사태 초기부터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에 이르기까지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 미국 측과의 소통 내용, 부정선거 이슈와 자신을 향한 ‘좌파 몰이’에 대한 속내도 서술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저서 출간을 통해 여권의 대선주자로서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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