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시마 피하주사(SC)의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처방이 증가할 것이며, 5~10년 후에는 더욱 밝은 전망이 기대됩니다.”
유럽 염증성 대장염(IBD)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명인 안토니 뷔숑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대학병원 교수는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램시마SC로 전환되면서 치료 효능이 증대되고 환자들의 수용도가 높아지면서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IBD는 15~30세에 주로 발병해 설사·복통·구토·혈변 등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램시마SC는 IBD 치료에 쓰이는 인플릭시맙을 세계 유일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한 치료제다.
뷔숑 교수는 램시마SC의 장점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약동학(PK) 측면에서 체내 약물 농도가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치료 효능 측면에서도 의사가 보다 개선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체내에서 약물을 중화하는 항체(안티바디) 생성이 주사제형(IV)보다 낮아, 치료 효과가 감소할 위험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IV는 투여 후 체내 약물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가 낮아지는데 이때 항체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램시마SC는 체내 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항체 생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된다.
실제로 뷔숑 교수가 램시마SC를 투여한 환자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인플릭시맙 IV를 사용한 환자는 10점 만점 기준 평균 7점, 램시마SC로 전환한 환자는 거의 9점에 달했다. 스스로 주사 바늘을 찌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주기적인 투여가 어려운 극소수를 제외하면 확연하게 램시마SC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뷔숑 교수는 “한 환자는 항체가 생기면서 치료 효능이 떨어졌는데 램시마SC로 전환한 이후 치료 효과가 다시 나타났다”며 “항문 주변에 크론병이 생긴 다른 환자도 램시마SC를 사용한 이후 염증이 사라졌다”고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뷔숑 교수는 램시마SC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추가 연구를 기획 중이다. 그는 “현재는 IV로 먼저 투약하고 이후 램시마SC를 투약하지만 처음부터 램시마SC로 치료를 시작하는 방안을 연구해보고 싶다”며 “통상 인플릭시맙 등 바이오 치료제를 쓸 때 함께 투여하는 면역억제제 없이도 램시마SC 단독 치료가 가능한지를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IBD 치료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IBD 초기 환자에게는 보통 스테로이드 제제나 면역조절제를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바이오 치료제를 더 빠르게 도입하는 추세”라며 “각 치료제가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소분자 치료제, 바이오 치료제 등 여러 가지 치료제를 결합하는 치료 방식이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셀트리온(068270)에 대해서 “환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실질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혁신을 지속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셀트리온 치료제에 대해서도 “환자를 잘 치료하고 환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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