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10대 그룹 중 하나인 모노스그룹은 대구한의대학교와 스마트팜 구축 등을 통한 천연물 약재 연구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오성캠퍼스와 경북 영덕에 스마트팜 테스트베드와 실증단지도 내달과 오는 6월 각각 건립한다. 특히 모노스그룹이 운영 중인 모노스 약학대학에는 대구한의대의 몽골 현지 캠퍼스도 연내 설치된다.
지난해 정부의 글로컬대학 프로젝트에 선정된 대구한의대가 해외 캠퍼스 확대를 통한 ‘K-MEDI 실크로드’ 추진에 본격 나섰다.
해외 캠퍼스와 학생 교류 및 학점 인정, 유학생 유치, 기업 동반 진출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인데 소멸위기에 직면한 지방 및 지방대학 위기 극복의 모범 답안이 될 지 관심을 모은다.
25일 대구한의대에 따르면 대학은 최근 대구의 한 호텔에서 ‘글로컬대학30 K-MEDI 실크로드 비전선포식’을 열고, 한의학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산업 확산을 선포했다.
중앙아시아부터 동남아시아, 유럽까지 실크로드를 따라 한의학 기반의 기능성 소재, 화장품‧식품을 포함한 바이오, 재활의료 등 3개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및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경북과 글로벌 거점 17곳에 교육혁신을 위한 노마드 캠퍼스를 설치하고, K-MEDI 융합산업기술원을 설립해 바이오·재활의료·소재 산업을 육성하며 G벨트를 구축해 한의학 초산업화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성화 대구한의대 경영부총장은 “한의학의 과학‧산업화는 예전부터 추진해 왔는데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서 K-MEDI 실크로드로 확장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소멸과 지방대학 위기를 해결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이미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태국 등 4곳의 현지 대학과 연계해 글로벌 캠퍼스 구축을 진행 중이다.
현지 매칭 대학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국립의대, 몽골 모노스 약학대학, 베트남 호치민 기술대학 등으로, 교육공간과 운영 프로그램 등을 협의하고 있다. 튀르키예‧인도 등의 현지 대학과도 협력을 논의 중인데 연내 10개국 이상으로 현지 캠퍼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K-MEDI 실크로드에 참여할 기업협의체도 꾸려졌다. 융합, 기능성소재, 바이오, 재활의료 등 4개 클러스터로 기업협의체가 구성됐다.
총 참여기업이 250여개에 이른다.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iM뱅크도 협의체에 참여해 기업 육성과 시장개척, 자금 조달 등에 힘을 보탠다. 대학은 K-MEDI 실크로드에 앞으로 10년간 총 4456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산시가 1000억 원, 경북도가 500억 원을 투자하고 청도‧영덕군도 200억 원을 보탠다.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글로벌 캠퍼스에 대한 지역사회의 협력과 연대는 K-MEDI 실크로드 비전 실현을 위한 원동력”이라며 “K-MEDI 산업 확산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와 글로벌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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