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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스톰 속 노사 갈등 증폭되면 공멸 피하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예고로 우리의 수출 주력 산업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노조 리스크까지 증폭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24일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와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의 문을 닫는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현대제철의 직장 폐쇄는 창사 후 처음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제시한 1인당 2650만 원의 성과급을 거부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기아차에 맞춰 4000만 원대 성과급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파업 손실액이 이달 중 25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냉연강판은 자동차·가전 등에 두루 쓰이는 철강재여서 직장 폐쇄가 장기화하면 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잖아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격 예고로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월 이후에는 자동차와 반도체에도 25%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 투하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 주력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한국 자동차의 대미 연간 수출액이 18.6% 줄어들고 철강 수출액도 1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산업은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물량 공세 위기에도 직면했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물론 노사도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런데도 강성 노조는 노사 협력은커녕 강경 투쟁만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달 11일 대의원대회에서 3월 윤석열 대통령 파면 등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 7월 사회 대개혁 쟁취 총파업 등을 결의했다. ‘트럼프 스톰’이 몰려오는데도 노사가 소모적인 갈등을 증폭시키며 시간을 낭비한다면 공멸을 피하기 어렵다.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려면 노사는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강성 노조는 정치·이념 투쟁과 기득권 집착, 과도한 요구를 접고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사측과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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