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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빛난 '팀 코리아'…현대로템, 모로코 철도 2.2조 수주 잭팟

민관 손잡고 총력 협상 성과

알스톰·스페인 CAF 등 제쳐

K철도 단일사업 사상 최대

아프리카 사업 확대도 탄력

현대로템이 미국 매사추세츠주교통공사(MBTA)에서 납품한 2층 전동차의 모습. 사진 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064350)이 모로코에서 2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동차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25일(현지 시간) 모로코 철도청과 2조 2027억 원에 2층 전동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주 물량은 440량으로 알려졌다.

모로코는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과 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현대로템의 전동차는 160㎞/h급으로 모로코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들을 연결하며 현지 대중교통 강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동차 공급 외 차량의 유지·보수는 모로코 철도청과 별도 협상을 거쳐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공사가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차량을 구성하는 전체 부품들 중 약 90%를 200여 개의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공급하는 만큼 대·중소 상생 발전과 내수 진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무함드 6세 모로코 국왕에게 감사 서한을 보냈다. 최 대행은 서한에서 우리 기업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국제적인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에 대한 모로코 정부의 신뢰와 관심에 사의를 표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현대로템은 앞서 모로코가 전동차 사업과 함께 발주한 2조 원 규모의 고속철 사업에서는 프랑스 알스톰사에 밀려 수주에 실패했다. 알스톰은 2004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1세대 고속철 KTX-1의 원모델인 테제베(TGV)의 제작사로 잘 알려져 있다.

현대로템은 좌절하지 않고 남은 전동차 사업 수주에 전력을 쏟아부었다. 정부도 민관 합동 ‘코리아 원팀’을 꾸려 지원했다. 지난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현지를 방문해 모로코 교통물류부 장관 및 철도청장을 면담했으며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관계자들도 모로코에서 함께 수주전을 벌였다. 코레일은 유지·보수 핵심 기술 확보를 원하는 모로코 철도청의 수요에 부응해 관련 기술이전, 교육 훈련 등 전방위적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결국 알스톰과 스페인의 CAF, 중국의 CRRC 등을 제치고 이번 사업을 따냈다. 알스톰과 CRRC는 중도 탈락한 가운데 CAF와 최종 경쟁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유럽의 주요 경쟁국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양허성 금융을 모로코에 제안했는데 정부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에 나서며 수주를 지켜냈다. 외교부도 모로코 하원의장·외교장관 등을 만나 외교전을 이어갔다.

현대로템 CI. 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으로 모로코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것과 동시에 철도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수주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대규모 수주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납품 중인 2층 전동차 사업(1조 4000억 원), 지난해 수주한 호주 퀸즐랜드주 전동차 사업(1조 3000억 원), 2028년 미국 LA 하계올림픽을 대비한 LA 메트로 전동차 사업(9000억 원) 등이다.

모로코 진출을 기점으로 K철도의 아프리카 시장 확대에도 힘이 붙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로템은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튀니지·탄자니아·이집트 등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사업을 벌여왔다. 초대형 실적과 경험이 쌓이면서 수주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차량 일부를 모로코에서 생산하는 등 아프리카 현지 철도 산업 발전에도 역할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로템은 최근 K2 전차를 중심으로 방산 사업 부문이 활기를 띠면서 방산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방산 부문 매출이 2조 365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하면서 철도 부문 매출(1조 7787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방산 부문이 급성장하고 있을 뿐 철도 부문의 성장이 멈춘 것은 아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한국 고속철 역사상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에 고속철도 5편(총 42량)을 공급하는 수출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의 철도 부문 수주 잔액은 2022년 말 7조 4618억 원에서 2024년 14조 646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방산과 철도 부문의 동반 성장으로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4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4조 3766억 원, 영업이익 45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 117% 증가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모로코 전동차 수주는 글로벌 시장에서 K철도의 경쟁력이 인정받은 사례이자 민관이 합심한 성과”라며 “모로코 시민들은 물론 2030년 월드컵 100주년 대회의 방문객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전동차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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