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업가 김한정 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명 씨 수사팀이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한 뒤 한 첫 강제수사로 검찰의 칼 끝이 여권 유력 정치인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6일 오전 김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이 사건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의 실소유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오 시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고 이 비용을 김 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김 씨가 미래한국연구소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에게 5차례에 걸쳐 330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 시장 측은 “명 씨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받아본 적도 없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라며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지속 요구했더니 명 씨 변호사는 ‘그것이 본질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후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명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씨 역시 “오 시장 때문이 아니라 명 씨가 보수 정치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한다고 하니 도와준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사팀은 창원지검으로 내려가 27~28일 명 씨를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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