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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시대 활짝…K콘텐츠 영토 확장 첨병으로

[韓 문화산업 30년]

<중> 콘텐츠 소비문화 격변

티빙, 예능·스포츠 라인업 확대

'선업튀' '정년이' 등 韓작품 8개

타임誌 'K드라마 10선'에 선정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K드라마 10선’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작품이 아닌 ‘선재 업고 튀어’ ‘정년이’ ‘대도시의 사랑법’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작품이 8개나 이름을 올렸다. 이전에는 주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선정됐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TV를 ‘안방극장’으로 부르며 지상파 중심으로 대중문화를 소비하던 3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현상이다.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본방 사수’하던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는 평균 시청률 50.8%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시청률은 불가능하다. 온라인·모바일 등 디지털 기기와 플랫폼의 발전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허물며 콘텐츠 소비 문화와 패턴까지 바꿔 놓았다. 이러한 변화를 가속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과 OTT다. 넷플릭스는 2019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당시 영향력은 미미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넷플릭스는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며 단번에 OTT 세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OTT 플랫폼은 콘텐츠 제작 환경부터 유통, 소비 문화까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동시에 콘텐츠 업체 간 경쟁 체제를 만들어 질적·양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막대한 글로벌 자본의 공세로 K콘텐츠 시장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OTT와 플랫폼 덕에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동시에 소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재 업고 튀어’ ‘정년이’ '내 남편과 결혼해 줘’(tvN), ‘대도시의 사랑법’ ‘피라미드 게임’ ‘이재, 곧 죽습니다’(티빙)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작품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국내 엔터사들의 작품이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빠르게 넘어선 배경에는 CJ의 발 빠른 OTT 전략이 있다. CJ는 2020년 티빙(TVING)을 출범시키며 플랫폼 기반을 OTT까지 확대했고 티빙은 4년 만에 토종 1위 OTT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각종 오리지널과 예능으로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KBO 리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스포츠 콘텐츠를 다각화하며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론칭한 ‘Apple TV+’ 브랜드관을 통해 유명 해외 시리즈와 영화들을 제공하고 ENA ‘유어 아너’ ‘나의 해리에게’와 같은 화제작을 OTT로 처음 공개했다.

K팝 플랫폼도 K팝의 확장성을 극대화하며 새로운 K컬처 플랫폼이 되고 있다. 특히 2022년에 출범한 ‘엠넷플러스’는 1세대 K팝 팬덤 플랫폼인 하이브의 위버스, SM의 디어유처럼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소통 창구를 넘어 전세계 K팝 팬들이 글로벌 맞춤형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엠넷플러스’는 론칭 후 2년 새 누적 회원 수 2600만 명을 돌파했다. CJ ENM(035760) 관계자는 “지적재산권(IP) 소비의 국경과 언어 장벽이 붕괴되고 테크와 미디어 산업 간 경계가 희석된 상황에 맞춰 채널과 플랫폼 측면에서 다양한 혁신적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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