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9년 만에 출산율 반등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인 만큼 부산시는 저출생 대응 정책을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전국 인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전년 0.66명에 비해 0.02명 상승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출산율이 9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수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출생아 수도 1만 3063명으로 전년 보다 197명 늘어나며 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 역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부산이 9년 만에 출산율 반등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인구 문제 해결의 희망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부산의 상황은 전국 평균보다 낮다.
부산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국 평균 0.75명에 미치지 못했으며 출생아 수는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부산은 서울(0.58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하며 지역적 특수성을 드러냈다.
부산의 출생아 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완화 이후 혼인 건수가 늘어난 점이 꼽히는 만큼 이 같은 변화가 구조적인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지난해 부산의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약 9.7% 증가하며 출산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부산시는 어렵게 찾아온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반등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산후조리비 지원 확대와 어린이집 필요경비 지원은 물론 두 자녀 이상 신혼부부에게 공공임대주택 임대료를 평생 지원하는 ‘평생함께 청년모두가(家)’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 출산 가정에 최대 150만 원의 전기자동차 구매보조금을 지원하는 ‘아이조아 부산조아’ 정책과 공공예식장을 활용한 작은 결혼식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그간 부산시는 출생부터 초등학교 졸업까지 아이를 빈틈없이 돌보는 체계를 구축하는 ‘당신처럼 애지중지’와 둘째아 이후 출산지원금 추가 지급, 임산부 전용 콜택시 ‘마마콜’ 운영 등을 시행해 왔다. 특히 어린이 대중교통 무료화와 다자녀 가정 교육지원 포인트 제공은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고 평가 받는다.
박형준 시장은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육아 환경을 조성하며 일가정양립 문화 확산을 위한 기업과의 협력을 이어나가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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