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6일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처음으로 정책 브리핑을 재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 최후 변론에서 직무 복귀 의지를 시사하자 참모진들도 대외 소통에 나서며 ‘탄핵안 기각’ 자신감을 표출하는 모습이다.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24년 합계출산율을 주제로 브리핑을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실이 출입 기자단을 상대로 브리핑을 연 건 지난해 12월 5일 정진석 비서실장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 발표가 유일하다.
윤 대통령이 전날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탄핵안 기각을 전제로 임기 후반부 추진 과제를 내놓자 대통령실 참모들도 이에 호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탄핵 심판 최종 의견 진술에서 직무에 복귀하면 자신의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 추진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 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 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향후 정책을 고리로 한 대외 및 소통 활동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위적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참모진 개개인별로는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확신하지 못하더라도 외부적으로 탄핵안 기각에 대한 자신감과 충성심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대통령실 측은 “대통령실 직원들은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의 개헌 논의에도 힘을 실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우리 정치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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