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본사 부지를 포함한 1조 원 규모 자산 일부를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측은 최근 부동산 컨설팅 업체에 본사 부지 매각과 자체 개발, 자산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 등 다양한 옵션에 따른 수익성 비교 분석을 의뢰했다. 수도권 창고 부지와 사업 토지 등에 대한 자산의 활용 방안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 측은 결과를 받아본 뒤 컨설팅을 위한 용역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부지 면적이 약 1만㎡로 자산 가치가 약 5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롯데건설이 1980년부터 본사로 사용 중인 곳이다.
사옥은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초구 잠원구 내에 있는 데다가 지난 2023년 9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되며 주거시설로 개발도 가능해 시행사 및 자산운용사 등의 관심이 예상된다.
특히 한남대교 남단 경부고속도로 초입에 위치해 향후 한남IC~양재IC 구간을 대상으로 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나아가 나머지 자산까지 모두 매각할 경우 롯데건설은 총 1조 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건설의 이런 결정은 계열사의 비효율 자산 정리를 추진하는 그룹 기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 측은 “이 같은 컨설팅을 통해 보유자산 효율화가 이뤄지면 차입금 및 부채비율 감소와 경상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부채비율이 150%로 낮춰지고, 경상이익도 1000억 원 이상 추가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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