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안덕근(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이 언급하는 비관세 장벽에 대해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면 여러 오해를 불식하고 건설적 대안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26일(현지 시간)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나라는 원론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있고, FTA 재협상 과정에서 비관세 장벽이 대부분 정리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2박 3일의 방미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 인사가 미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안 장관은 "미국 신정부와 조선, 첨단산업, 에너지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파트너십 강화를 협의하고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을 보호할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때도 겪었지만, 시간이 좀 있으면 미 정부와 협의하면서 건설적이고 윈윈할 대안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여러 산업 협력 관계, 미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에서 우리 기업을 보호할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협상 카드와 관련 "에너지도 중요한 대안 중 하나"라며 "한국도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호혜적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고려할 부분은 고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 전 미국의 관세로 타격이 예상되는 현대차와 만난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 사업 전략 등을 청취하고 그런 것을 정부의 협상에 반영시킬 부분이 있는지 논의했다"며 "현대차뿐 아니라 많은 기업과 직접 만나기도 하고 산업부 차관, 실장, 국장 등 여러 채널이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러트닉 장관과의 회담에서 새 한미 산업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안 장관은 "한 번의 협상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좋은 계기를 잘 만들어 첨단 산업 분야에서 미국과 산업 생태계를 잘 만들어 나가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양국이 같이 산업을 키울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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