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마카오의 도심 위에 펼쳐진 ‘기아 스트릿 서킷(Circuito da Guia)’을 무대로 제 71회 마카오 그랑프리가 펼쳐졌다.
팬데믹 이후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마카오 그랑프리는 미래의 포뮬러 스타를 엿볼 수 있는 FIA FR 월드컵과 GT 레이스 최강자를 가리는 FIA GT 월드컵, 그리고 금호타이어가 후원하는 금호 FIA TCR 월드 투어 등 다양한 국제 대회와 지역 대회 등이 펼쳐지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와 더불어 마카오 그랑프리의 역사를 담고 있는 특별한 공간 ‘마카오 그랑프리’ 역시 재개장 공사와 팬데믹으로 닫힌 문을 열고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각들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다채로운 레이스카들과 여러 체험 공간 등이 ‘리뉴얼’의 좋은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
초대 미스터 마카오, ‘존 맥도날드’의 파트너는 어떤 차량이었을까?
작지만 경쾌한 존재, 오스틴 쿠퍼 S
존 맥도날드와 마카오 그랑프리를 지배했던 레이스카는 페라리 혹은 유럽의 유수한 브랜드들이 제작한 레이스카가 아니라 작지만 경쾌했던 존재, ‘오스틴 쿠퍼 S’가 그 주인공이었다. 참고로 이는 현재 ‘미니’ 브랜드로 이어지고 있다.
1960년대, 유럽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다양한 활동 및 우수한 성과를 선보였던 오스틴 쿠퍼 S는 1970년대에도 ‘레이스 카테고리’에 따라 여전히 현역 레이스카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이는 ‘마카오 그랑프리’ 현장에서도 유효했다.
지금도 미니의 차량들은 작은 체격을 갖췄지만 ‘과거의 쿠퍼’는 더욱 작은 차체를 갖췄다. 실제 당대 쿠퍼 S의 전장은 3,124mm에 불과했고 전폭과 전고 역시 1,410mm와 1,3467mm에 불과했다. 차량의 무게 역시 가벼웠다.
디자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 ‘미니’의 모습 그대로다. 깔끔하고 단정하게 다듬어진 해치백, 원형의 헤드라이트 및 단조롭지만 독특한 프론트 그릴의 디테일 등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물론 레이스카인 만큼 차체 곳곳에 데칼이 자리한다.
보닛 아래에는 A 시리즈 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 125~130마력을 냈다. 참고로 이는 70마력을 내는 ‘순정 사양’ 대비 확실히 개선된 성능으로 ‘레이스카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기에 레이스 사양의 부품들이 더해졌다.
참고로 오스틴 쿠퍼 S는 현재도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클래식 레이스’의 주인공으로 활약할 정도로 우수한 내구성을 갖췄다. 이는 개발 당시에서도 ’10~12시간 내구 레이스’ 역시 소화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존 맥도날드의 파트너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에는 오스틴 쿠퍼 S의 존재감이 상당한 편이다. 특히 마카오 그랑프리 최초의 챔피언이었던 그의 모습을 본 딴 밀랍인형과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1936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원래 ‘모터사이클 선수’로 레이스 커리어를 시작했고, 자동차 부분에서도 경력을 쌓아 올렸다. 이후 홍콩으로 이주한 그는 홍콩에 거주하며 아시아 지역 ‘초창기 모터스포츠’ 부분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
실제 존 맥도날드는 1965년 마카오 그랑프리는 물론이고 1972년, 1973년에 이어 1975년에도 포디엄에 오르는 등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또 ‘모터사이클’ 부분에서도 챔피언에 오르며 ‘초대 미스터 마카오’로 불렸다.
이외에도 존 맥도날드는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에서도 네 번의 승리를 거머쥐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1976년, 인도네시아 그랑프리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한편 마카오의 주요 관광지로 자리 잡은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은 지난 1993년 제40회 마카오 그랑프리를 기념하며 개장된 ‘모터스포츠 전문 박물관’이며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재개장 공사를 거쳐 지난 2021년 6월 다시 문을 열였다.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에는 마카오 그랑프리를 빛냈던 다양한 모터사이클은 물론이고 포뮬러 레이스카, 투어링카 그리고 GT 레이스카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시설 역시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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