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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대비하는 중장년이라면 ‘사이드 잡’에 주목하자

[중장년 새출발 가이드]<21>

■표성일 라이프 앤 커리어 디자인 스쿨[LCDS] 대표





중장년이신가요? 일을 하고 계신가요? 퇴직이 얼마 남지 않으셨나요? 미래에 대비하고 일의 다양함을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한 사이드 잡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이드 잡(Side job)은 본업 외 추가 수입을 목적으로 하거나, 개인적인 목표 달성 등을 위해 부가적으로 해보는 일을 의미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채용에서 부업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보인다. 구직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잠재 능력을 높이 평가해 반영하는 조치로서 색다른 부가 경험을 통해 회사의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즉, 사이드 잡 경험을 통한 다양한 기량 향상이 조직 혁신에 촉매제가 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근로기준법 제17조(근로조건의 명시), 국가공무원법 제64조(영리업무 및 겸직 금지)에 근거해 겸직에 대해서는 다소 엄격하며 제한적이다. 이는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헌신을 강조하는 문화에 기인한다. 또한 부업이 본업과 이해충돌을 일으킬 가능성, 기업의 기밀 유지 문제 등의 우려 때문이다. 공공의 경우 소속 기관장의 허가를 받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왜 사이드 잡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가

중장년의 미래 대비와 생각 확장 차원에서 사이드 잡에 대한 경영진이나 퇴직예정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몇 가지 이유를 들어본다.

첫째, 단일함에서 다양함으로 생각을 옮겨갈 수 있다. 80세 근로 시대를 맞이해 이전과 달리 정년퇴직 이후에도 길게는 20년이라는 근로생애가 남아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중장년은 재취업을 포함하는 창업, 창직, 전문 계약직, 전문가 창업, 1인지식기업, 사회공헌 일자리, 귀농·귀촌·귀산·귀어 등의 다양한 형태로 옮겨가기 때문에 사전에 다양한 사이드 잡을 통한 인식의 변화와 경험, 경력의 축적도 필요하다고 본다. 아래와 같은 다양한 일에 대한 표현도 생각의 확장에 도움을 준다.

• 멀티 잡(Multi-job): 여러 일을 병행하는 현대인의 직업 방식을 포괄적으로 설명(가령 정보통신 전문가가 본업과 병행하며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형태)

• 포트폴리오 커리어(Portfolio Career): 다양한 직업을 통해 경력을 쌓는 방식

• 듀얼 커리어(Dual Career): 본업과 사이드 잡을 동등하게 병행하는 방식



• 파트타임 프로젝트(Part-time Project): 특정 기간을 두고 사이드 잡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방식

• 인사이트 워크(Insight Work) : 사이드 잡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통찰을 얻는다는 의미를 내포

둘째, 정년이나 희망퇴직에 대비한 사전 담금질의 기회가 된다. 대부분의 중장년들은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은 하면서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국가공무원법이 생각을 제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이드 잡이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을 경우와 소속 기관장의 허가를 받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가능한 경우 사이드 잡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해보고, 미래에 대한 준비도 할 수 있다. 이는 사전에 미래의 일을 담금질 해보는 행위다. 퇴직 이전에 현재 하는 일과 연계되거나, 혹은 연계되지 않는 일자리, 일거리를 먼저 경험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하는 일은 은행의 대출업무이지만 사이드 잡은 공예품 판매자를 경험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현재 하는 일은 교사이지만 사이드 잡은 공예품 판매자로 활동하는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셋째, 사회연결망 확장의 기회가 된다. 중장년은 나이가 들수록 사회연결망이 좁아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특히 퇴직 후에는 본업을 통해 형성된 인맥과의 교류가 줄어들 수 있어 고립감이나 사회적 단절을 느끼는 경우가 생기는데 사이드 잡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협력하면서 퇴직 이후의 삶과 일에서 활기차고 사회적으로 연결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본업과 부업의 합. 표성일 제공


사이드 잡의 사례

본업과 연계된 사이드 잡은 커리어 발전과 전문성 강화에 효과적이고, 본업과 다른 사이드 잡은 스트레스 해소와 다양성을 더하는 데 유리하다. 아직 대한민국에서는 사이드 잡을 전격적으로 허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퇴직 전 회사 경영진의 허가를 받아 퇴직 3년 전부터 사이드 잡을 통해 미래를 미리 준비한 김겸직(가명)의 사례를 소개해본다.

김겸직은 유명 외국계 의류브랜드 회사에서 마케터로 25년을 일하고 퇴직했다. 그는 60세 정년퇴직 이전인 55세 즈음에 미래의 삶과 일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사이드 잡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평소 회사 내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면서 신망이 두터웠던 그는 먼저 회사 경영진들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면담을 하던 중에 자신의 사이드 잡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공공시설 수리 및 정비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이드 잡 허용을 요청했다. 어린 시절 변변치 못한 천막교실에서 공부했던 기억이 그에게 학생들이 더욱 나은 환경에서 학습하도록 돕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했다. 기업 경영진은 겸직허용을 망설였으나 평소 그의 근무태도와 그동안 기업에 기여한 바를 참작해 수락했다. 경영진의 겸직 허용 핵심은 본업과 사이드 잡간에 ‘이해충돌이 없음’이었다. 그가 수행하던 의류 마케팅 업무와 사이드 잡으로 희망하던 수리 및 정비 업무는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또한 오랜 기간 회사에 기여한 그의 공로를 높이 산 조치였다. 그는 퇴직 전까지 계속해서 회사를 위해 일하며 자신의 사업도 이어나갔다. 미래를 위해 사업경험을 축적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고비를 넘기기도 한 김 씨는 현재 퇴직해, 사이드 잡으로 운영한 업체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정비하거나, 수리한 시설들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보람찬 날을 보내고 있다. 그의 경우는 사이드 잡을 통한 경험과 경력 축적으로 인생 2막에 연착륙한 좋은 사례다. 중장년이여! 관심있는 사이드 잡을 찾아서 사전에 다지고 굳혀보자. 후반 삶을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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