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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급등' 달걀값 잡으려 1조원 투입·수입 확대에

농무장관 WSJ에 기고해 계획밝혀

튀르키예서 수입량 현재의 6배로 ↑

"공황구매 탓 커 효과 의문" 지적도

25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의 한 식료품점 달걀 선반에 고객당 구매 수량 제한을 알리는 표시가 붙어있다./AFP연합뉴스




조류 독감 확산으로 미국 내 달걀 품귀 및 가격 급등이 계속되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계란 수입을 늘리고, 사태 해결에 최대 10억 달러(약 1조43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달걀 가격을 낮추기 위한 내 계획'이라는 제목으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2022년 이후 약 1억6000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이로 인해 달걀 부족 현상이 심화하며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노동통계국 자료를 보면 1월 미국 내 A등급 달걀(12개당) 평균 가격은 4.95달러로,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거의 2배 상승한 수치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식당에서는 달걀이 들어간 메뉴에 '추가 비용'을 붙이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트럼프 대통령도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모임에서 "달걀에 대해 많이 듣고 있다"며 "빨리 무언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미국은 지금도 달걀을 수입하고는 있다. 다만, 자국 농부들과 관련 기업들이 매년 생산하는 양에 비하면 수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에만 약 930억 개의 식용 달걀이 생산됐다. 2023년 농무부 자료를 보면 미국 내 연간 생산 달걀의 가치는 약 179억 달러 규모였고, 수입 달걀 및 관련 제품 가치는 1억2900만 달러였다.



미국은 그동안 캐나다, 대만, 리투아니아 등 소수 국가에서만 달걀과 관련 제품을 수입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튀르키예로부터 들어오는 수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무부는 튀르키예로부터의 계란 수입이 기존 연간 7000만 개에서 올해 약 4억 2000만 개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보다 6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선 튀르키예가 공급량을 늘릴 수는 있겠지만, 신선도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금융서비스 기업 스톤엑스 그룹의 리스크관리 컨설턴트 스털링 스미스는 "냉동되지 않은 달걀은 선도 수명이 약 5주라 빠듯할 것"이라며 "공급을 늘리는 것이 가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최종 결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롤린스 장관은 "우리는 미국의 엄격한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수입이 미래 미국 농민들의 시장 접근성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수입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입 확대가 가격 안정을 가져올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공급량이 늘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격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은 소비자들의 공황 구매에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편, 정부는 수입 외에도 최대 10억 달러를 들여 비용 급등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가금류 보호 조치 확대에 5억 달러, 피해 농민들을 위한 재정 지원에 4억 달러, 산란계 백신 연구에 1억 달러 등이 포함된다.

다만, 민간의 달걀 구매를 보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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