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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귀환…조선 왕실 사당 '경복궁 선원전' 편액 공개

일제강점기 반출됐다 작년 환수

국가유산청 "조선 왕실의 뿌리"

일본에서 환수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27일 공개되고 있다. 권욱 기자




조선 왕실의 법궁 경복궁의 사당인 ‘선원전’의 이름표가 100여 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유산청은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을 공개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편액은 가로 312㎝, 세로 140㎝ 크기이며 검은 바탕에 금빛으로 ‘선원전(璿源殿)’이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편액은 조선 왕실의 뿌리와 전통의 계승을 상징하는 경복궁 선원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이 유물을 3·1절을 앞두고 공개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을 일본에서 환수하는데 비용을 부담한 회사는 게임사인 라이엇게임즈다. 중국 텐센트 계열인 라이엇게임즈의 조혁진 한국대표는 “많은 분들이 외국 게임사가 왜 한국 문화재 환수에 관심을 갖는지 묻는데 게임도 문화의 일부이며 현대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훼철되기 직전의 경복궁 선원전 모습.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조선 시대 사대부는 의무적으로 집안에 사당을 뒀는데 국왕도 사대부이기 때문에 궁궐에도 사당이 있었다. 궁궐의 사당은 ‘선원전’으로 불렸다. 참고로 ‘종묘’는 국가 사당이다. 경복궁은 고종 연간인 1868년 중건됐고 이때 선원전도 만들어져 편액이 걸렸다. 이후 일제강점기 때 다른 경복궁 건물과 함께 선원전과 부속 전각이 훼철됐고 선원전 편액은 일본으로 반출됐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 말 일본 내 한 경매에 편액이 출품됐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소장자를 설득했고 이를 환수할 수 있었다. 원래 경복궁 선원전은 지금 국립민속박물관 자리에 있었는데 국가유산청은 박물관이 세종으로 이전한 2030년 이후에 복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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