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 경기 안성시의 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0명이 숨지거나 다친 가운데, 경찰이 시공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과 발주처 한국도로공사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하도급사인 장헌산업과 강산개발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사고 발생 사흘 만이다.
압수수색 장소는 현대엔지니어링 서울 본사와 한국도로공사 김천 본사, 장헌산업 당진 본사, 현장 사무실, 강산개발 현장사무실 등 총 7곳이다. 경찰은 수사관 43명과 고용노동부 감독관 32명 등 총 75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건설계획과 시공절차와 관련한 서류 등을 확보해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이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용인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에 있던 ‘거더’ 4~5개가 추락해 교량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5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곳은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 건설공사 11개 공구 중 제9공구 구간으로,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양대리에서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인리까지 6차로 도로 4.1㎞를 연장하는 공사 현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산업, 범양건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했으며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사상자는 하청 업체 소속 직원들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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