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잠실과 대치 등 강남3구의 집값이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토허제 해제 이후 실제 거래된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결과 오히려 하락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토허제 해제 이후 호가가 상승했지만 아직 실거래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집값 상승은 없다는 해명인데, 속속 높은 호가에도 실거래가 이어지고 있어 서울시 해명의 유통기한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반론이 거세다.
서울시는 28일 잠실·삼성·대치·청담 아파트 거래 분석 결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직전 대비 거래량은 증가했으나 평균 거래가격은 오히려 하락해 전반적인 가격급등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잠․삼․대․청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허가구역 해제 전(1.30~2.12) 41건 거래됐고 해제 후(2.13~2.26) 47건 거래되어 6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거래된 아파트 평균 가격은 해제 전후 ㎡당 3100만 원에서 2955만 원으로 약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결과로 토허제 해제는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힌 셈이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도 지적했다. 한국부동산원은 토허제 해제 이후 송파구가 0.58%, 강남구가 0.38%, 서초구가 0.26%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서울시는 “한국부동산원의 결과는 표본 아파트에 대한 ‘표본가격과 가격지수‘를 산정하여 가격지수의 변동률을 발표한 것으로, 서울시의 실거래신고 자료 분석 결과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제 이후 일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사례가 있으나 하락한 사례도 함께 확인되고, 실질적 매수세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강남3구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서울시의 해명과는 다르다. 호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잠실의 한 공인중개사는 “호가가 오르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당연한 순리”라며 “집주인들이 집 값을 내릴 요인이 없다. 실제 실거래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서울시 해명의 유효기한은 얼마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이달 7일 26억 5000만 원(6층)에 거래됐지만 토허제 해제 이틀 뒤인 14일에는 1억 원 오른 27억 5000만 원(9층)에 거래됐다. 잠실 트리지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25억 15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17일에는 8500만 원 오른 26억 원(21층)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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