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정부 부처 건물 TV에 '진짜 왕이여 영원하라'(Long Live the Real King)는 메시지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맨 발에 입을 맞추는 가짜 영상이 등장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의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 건물 내부에 설치된 TV에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가짜 영상이 등장했다. 머스크의 양 발 모두 왼발 모양을 하고 있는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소동은 최근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의 대규모 연방 공무원 감축 조치 실시 등에 대한 반감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HUD를 포함해 기관들은 인력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일부는 50% 이상 감축을 예상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NBC 뉴스는 보도했다.
영상의 자막에 담긴 의미는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의 교통혼잡 통행료를 폐지한 뒤 백악관이 왕관을 쓴 트럼프 합성 사진에 “왕이여, 영원하라!(LONG LIVE THE KING)”는 자막을 달아 SNS에 올린 것을 두고 ‘진짜 왕’은 트럼프가 아니라 머스크라고 조롱한 것으로 풀이된다. Long live the king은 원래 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영국처럼 입헌군주제를 채택해 왕 또는 여왕이 있는 국가에서 주로 사용되는 말이다.
HUD는 이번 소동에 대해 대변인 성명을 통해 "관련된 사람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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