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신내림 굿을 위해 부모에게 5000만 원을 요구한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어릴 때부터 부모 속 한번 썩인 적 없고, 대기업에 취직해 잘 지내던 아들이 갑자기 5000만 원이란 거금을 빌려 달라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돈을 주지 않으면 3개월 안에 죽게 될 것이란 충격적인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A씨의 아들은 여자친구의 신내림 굿을 위해 5000만 원을 요구한 것이었다. A씨는 "여자친구 말로는 제 아들과 만난 뒤로 계속 아팠는데 그게 신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어느 날 아들이 여자친구와 함께 찾아오기도 했다"며 "두 사람은 결혼하겠다고 말했는데, 부모 입장에선 굿 비용을 못 줄 뿐 아니라 결혼도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자 아들은 독단적으로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했다. 자신의 보험금 수령자도 여자친구로 변경했다. A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혼내기도 하고 타일러도 봤다"며 "하지만 아들은 계속 자기 고집만 피웠다"고 토로했다.
이에 A씨 부부는 화가 나 아들에게 인연을 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러자 아들의 여자친구는 초음파 사진을 들고 와 임신 사실을 고백했다.
하지만 이는 여자친구의 거짓말로 밝혀졌고, A씨가 추궁하자 그녀는 "며느리로 인정받고 싶어 그랬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상황을 보니 신내림 굿 비용도 여자친구란 사람의 거짓말인 것 같다"며 "아들이 가스라이팅 피해를 보는 중인 것 같으니 먼저 여성에 대해 철저하게 알아본 뒤 (아들과) 격리하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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