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투어 폭스콘 TL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총상금을 작년 100만 달러에서 올해 150만 달러로 증액해 화제가 된 대회다. TLPGA 투어 사상 최고 총상금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2일 대만의 오리엔트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대만 최고 상금 대회는 마치 한국 여자골프 대회 같았다. 한국 선수끼리 우승 다툼을 벌인 끝에 우승은 물론 ‘톱10’에 한국 선수 이름이 가득 찼기 때문이다.
황유민이 신지애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고 ‘톱10’에 한국 선수 이름이 6명이나 올랐다.
황유민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신지애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
이날 1타차 2위로 시작한 황유민은 4번 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다 5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전날 선두 신지애와 공동선두가 됐다. 8번 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9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고 10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으면서 단독선두로 치고 올랐다. 후반은 황유민의 독주 체제였다. 15번 홀(파4) 버디로 2타차 선두가 된 황유민은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신지애와의 차이를 3타까지 벌렸다.
하지만 황유민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마지막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신지애에게 1타차까지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14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를 교환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신지애가 15번과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황유민을 턱밑까지 쫓았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면 연장전으로 승부를 돌릴 수 있었으나 신지애가 파를 기록하면서 긴박했던 우승 경쟁은 끝이 났다.
홍정민과 이동은 그리고 한진선이 공동 3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고 김재희는 공동 8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 밖에도 정윤지와 노승희, 유현조 그리고 문정민이 나란히 공동 13위(2언더파 286타)에 올랐고 이가영도 공동 18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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