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 리그 우승을 정조준한 서울 SK가 부산 KCC를 10연패 늪에 빠뜨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SK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 리그 홈 경기에서 KCC를 85대77로 제압했다.
33승 8패를 거둔 SK는 2위 창원 LG(25승 15패)와 격차를 7경기 반으로 벌리며 정규 리그 우승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정규 리그 1위 확정에 필요한 매직 넘버도 6으로 줄였다.
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던 8위 KCC(15승 27패)는 10연패 끝에 6위 원주 DB(18승 22패)와 격차가 4경기로 벌어져 코너에 몰렸다.
10연패는 KCC 구단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앞서 2006~2007, 2014~2015, 2021~2022시즌 10연패를 당한 바 있다.
압도적 리바운드 우위(23대13)에도 전반을 40대40으로 마친 SK는 3쿼터에만 스틸 5개를 기록, 속공 횟수를 늘리며 공격 속도를 높였다.
안영준은 4쿼터 시작과 함께 상대 패스를 낚아챈 후 곧장 속공 레이업으로 마무리하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어 워니도 캐디 라렌을 상대로 연속으로 1대1 공격에 성공하며 KCC의 기세를 꺾었다.
KCC는 3쿼터까지 27점을 몰아쳤던 에이스 허웅이 4쿼터 들어 최원혁, 오재현, 김태훈 등 SK 외곽 수비진에 묶이면서 막판 동력을 잃었다.
SK에서는 안영준이 21점 8리바운드 4스틸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워니도 21점 14리바운드 2스틸로 골 밑에서 중심을 잡았다.
높이, 외곽슛, 속공을 책임지는 송교창과 최준용이 부상으로 시즌 후반에 접어드는 시점에도 코트로 돌아오지 못한 KCC는 리바운드(31대41), 스틸(5대10) 등 운동 능력이 필요한 항목에서 모두 밀렸다.
실책도 SK(8개)보다 많은 16개를 기록했다.
수원 kt는 원정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62대56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24승 17패의 4위 kt는 3위 현대 모비스(24승 16패)와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3쿼터까지 팀 최다인 12점을 올린 kt 에이스 허훈은 4쿼터 현대 모비스의 고강도 압박에 무득점으로 고전했다. 그러자 송영진 감독은 필리핀 가드 조엘 카굴랑안에게 경기 운영을 전담케 했다. 카굴랑안은 특유의 속도를 살리는 드리블 돌파로 현대모비스의 압박을 깨뜨리고 6점 차 승리를 지켰다. kt에서는 허훈과 함께 센터 조던 모건이 12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22승 18패)도 원정에서 9위 고양 소노(14승 27패)를 88대79로 격파했다.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앤드류 니콜슨(20점), 샘조세프 벨란겔, 김낙현(이상 19점), 신승민(17점)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르게 활약했다. 빅맨 김준일도 어시스트 8개, 리바운드 6개, 블록슛 2개를 더하며 승리에 공헌했다.
소노는 이정현, 케빈 켐바오, 앨런 윌리엄스로 꾸려진 삼각편대를 출격시켜 3연승에 도전했으나 윌리엄스가 경기 도중 고질적 부상 부위인 무릎을 다치는 악재를 맞았다.
윌리엄스는 경기 종료 7분 36초 전 니콜슨과 리바운드 경합 중 갑자기 오른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윌리엄스는 제 힘으로 걷지 못하고 부축 받으며 코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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