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서부 만하임에서 차량이 행인들을 향해 돌진해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만하임 도심 광장인 파라데플라츠 인근 보행자 전용 구역에 검은색 SUV 차량 한 대가 인파를 향해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최소 14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5명은 중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인 독일 국적 40세 남성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인근 라인란트팔츠주 출신이며 정치나 종교적 동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독일 지역방송 SWR은 용의자가 심리적 문제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내무부 장관 토마스 스트로블은 "현재로선 극단주의적 또는 종교적 배경을 암시하는 증거는 없다"며 "용의자의 개인적 상황이 동기일 수 있으나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만하임에는 카니발 축제를 맞아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다만 이번 사건은 축제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스트로블 장관은 전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몇 달 사이 차량 돌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차량 범행은 석달새 세번째다. 지난해 12월엔 마그데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민자가 차량을 몰고 돌진해 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지난달에는 뮌헨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차량 돌진 공격으로 모녀가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다.
여기에 지난달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 소셜미디어에 독일 카니발 목록이 적힌 포스터를 공유하며 쾰른과 뉘른베르크 등에서 열리는 행사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면서 독일 경찰은 올해 카니발 퍼레이드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만하임과 인근 하이델베르크 당국은 남은 카니발 행사를 취소하고 도심을 위험지역으로 선포했다. 낸시 페이저 독일 내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4일 쾰른에서 열리는 독일 최대 규모의 퍼레이트 참석을 취소했다.
만하임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약 70㎞ 떨어진 인구 32만여명의 도시다. 지난해 5월에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만하임 광장에서 열린 극우 성향 집회에 나온 반이슬람 운동가들을 공격하다가 진압에 나선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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