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마약 성분 ‘에토미데이트’가 함유돼 이른바 ‘좀비 담배’로 알려진 불법 전자담배 문제가 확산되자 당국이 단속 강화에 나섰다.
최근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안쿤 프루엣사누삭 총리실 부대변인은 “마약 밀매업자들이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합성 마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좀비 담배가 방콕 통로 등 유흥가와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그가 최근 유행하는 것으로 지목한 좀비 담배의 성분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며 의학용으로는 전신마취유도제로 사용된다. 심한 졸음을 유발하고 호흡을 느리게 만들 수 있다. 또 저혈압,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의식 불명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안쿤 부대변인은 “특히 10대 청소년이 좀비 담배를 비롯한 마약 성분 함유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인지해야 하고, 부모는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자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며 “불법으로 판매되는 전자담배는 대부분 정확한 성분이나 함유량을 알기 어려워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에서는 전자담배 사용 자체가 불법이지만 유흥가 주변 거리 등에서 손쉽게 전자담배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이 늘어나면서 지난주에는 북동부 부리람주 한 학교에서 10대 여학생 3명이 구토,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전자담배를 피우고 향정신성 효과가 있는 식물인 크라톰 주스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26일 전자담배 수입과 유통을 단속하고 처벌 강화를 위한 법 개정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