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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능글능글 '제2의 송중기'"…'춘화연애담' 장률 '대세 배우'로 우뚝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최고 바람둥이 재력가 최환 역

"용감하게 사랑하고 표현하는 등장인물들이 뜨겁게 다가 왔다"

"여인이 아니라 사람에게 반했기 때문이요" 대사 등 여심 흔들

여성 마음 잘 헤아리는 눈빛·표정으로 카메라 앞서 진심 담아 연기

춘화라는 소재가 주는 힘 엄청나…등장인물들의 욕망 표현하는 오브제

마지막 10화에서 미스터리하기도 한 최환이라는 인물의 모든 것 드러나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 최환 역의 배우 장률. 사진 제공=매니지먼트 mmm




“용감하게 사랑하고 표현하는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뜨겁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연기한 최환이라는 인물은 양파 같은 매력을 지녔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양파 같은 매력이 드러나는데 그런 부분들이 제 내면을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광영 감독님과 작업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공개 직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에서 화리 공주(고아라 분)을 연모하는 당대 최고 바람둥이자 재벌 최환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스타덤에 오른 배우 장률을 지난달 28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가 만났다.

춘화를 소재로 한 까닭에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이지만 노출을 비롯해 러브신의 수위는 높지 않다. 청불 등급으로 인해 시청 확장성이 다소 부족한 점이 아쉬울 정도로 이 작품은 규율이 엄격했던 가상의 국가 동방국의 궁중, 사대부가 청춘들의 사랑을 솔직하면서도 달달하게 그려내 ‘발칙하고 달달한 사극 로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장률. 사진 제공=티빙


특히 최환의 화리 공주를 향한 진심 어린 ‘플러팅’과 직진 그리고 로맨틴한 대사를 자신만만하면서도 능글능글하게 처리해 로코의 맛과 재미를 제대로 살린 장률은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태양의 후예’(2016)의 송중기를 떠오르게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화리 공주를 보고 첫눈에 반한 최환은 환심을 얻기 위해 데이트 장소를 베트남의 호이안 마을을 연상하게 하는 등불로 장식하고 “여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토록 노력한 건 처음이요. 보통 재력만 살짝 보여줘도 넘어 온다오"라고 말해 화리 공주를 당황하게 만든다. 이 외에도 화리를 향한 마음, 조선시대 억압받던 여성들의 편에 서서 지원을 해주는 조선 재벌 최환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무엇인지 물었다. 장률은 잠시 생각하더니 최환으로 돌아가 “여인이 아니라 사람에게 반했기 때문입니다”라는 대사를 읊었다. 화리 공주의 남편인 부마가 되겠다는 최환에게 화리가 “재력만 가지고는 부마가 못 된다. 여인에게 반한 사내의 눈빛은 그런 눈빛이 아니다"라고 쏘아부치자 한 말이다.

이 외에도 화리를 비롯해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조선 재벌 최환의 멜로 대사는 차고 넘친다. “금전을 처발라 판을 깨는 것이 최환의 특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신분만 믿고 겁도 없이 여인들의 삶을 망쳐 놓은 자이니 허울 좋은 신분만 남기고 모든 것을 빼앗았지요.” “죽고자 한다면 어쩔 수 없다만 살고자 한다면 너에게 다른 인생을 주마. 너의 가치는 고작 정조를 지키는 것에 있지 않다.”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 최환 역의 배우 장률. 사진 제공=매니지먼트 mmm


‘멜로 장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장률은 연출을 맡은 이광영 감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주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던 그에게 로맨스 사극은 커다란 도전이자 기회였던 것이다. 그는 “이광영 감독님의 로맨스 세계관 안에 들어가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장률만의 로맨스를 잘 펼쳐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환을 연기하고 사극 로코에 빠져들기 위해 할머니, 엄마, 누나 등 가족 세 여인의 러브스토리를 참조했다고 했다. 그는 “최환이라는 인물이 갖는 사랑에 대한 가치·시선을 대본에서 보완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할머니, 엄마, 누나 세대별 러브스토리를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할머니가 농구를 그렇게 보셨는데 이유가 할머니 첫사랑이 농구 선수였다 하더라”며 “전쟁 등을 겪고 할머니가 사랑을 돌파했던 순간들, 실패했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모든 이야기가 선명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첫사랑을 이야기할 때 할머니의 시선과 표정 등이 제가 연기하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도 했다. 저희 아버지를 만나기 전 엄마의 사랑, 결혼한 누나의 사랑 등등 그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랑의 감정을 최환에 쏟아 부었다는 것이다. 그는 “최환은 조선시대에 억압받던 여성들이 자유와 평등 아래 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켜주려 하는 인물"이라며 “그 여성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표정과 눈빛으로 카메라 앞에 서고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 최환 역의 배우 장률. 사진 제공=매니지먼트 mmm


최환은 화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도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 그의 진심과 진의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장률은 “최환이 억압받는 여성들에게 지원을 해주고 자유를 주려 하지만 기방을 운영하고 있고, 화리 향한 마음도 결국 부마가 되기 위한 야심이 아닌가 싶어 보이기도 하지만 10부에 가면 이 모든 의문이 풀릴 것”이라며 “초반에 인물을 잡아나갈 때는 분명히 위험성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고, 아슬아슬해지는 지점을 지나서 마지막에 욕망이 드러나는 순간이 ‘웨이팅 포인트’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춘화연애담’은 청불 등급이라는 점 때문에 노출 수위 등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춘화를 제외하고 배우들의 노출 장면 등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작품을 선택하는 데 부담은 없었을까? 그는 “춘화연애담이라는 소재가 주는 힘이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민초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힘이 분명히 있었고, 그 안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춘화라는 소재가 욕망을 표현하는 오브제라고 생각한다”며 “인물들의 사랑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데 되게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 최환 역의 배우 장률. 사진 제공=mmm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 네임’의 도강재 역할로 이름을 알린 이후 2022년 티빙 오리지널 ‘몸값’, 2023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잇달아 출연하며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그는 올해 ‘춘화연애담’을 통해 ‘대세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고 하자 “너무 멋지고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이 너무 많다”며 “저는 솔직히 많이 부족하다”고 겸양의 자세를 보였다. ‘제2의 송중기’라는 평가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인터뷰하러 오면서도 온 몸에 감사함을 장착하고 왔다”며 “정말 연기가 부족하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연극을 하고 무명 시절을 보내면서 연기를 사랑한 시간 그리고 버텨온 시간 덕에 어떤 작품을 하게 됐을 때 온몸을 쏟을 자신이 있다”며 “누구보다 임무를 맡았을 때 끝까지 그 인물을 책임질 자신이 있다.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전작에서 강렬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그이지만 ‘춘화연애담’을 통해 멜로·로코·사극까지 모두 가능한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묻자 “코미디"라며 “진지한 역할을 해서 그렇지, 엄마는 저에게 ‘시트콤이 어울린다'고 하신다. 요즘 시트콤이 없기 때문에 코믹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저를 그냥 웃긴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한 시간이 채 못 되는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건 이 인터뷰를 위해 그가 얼마나 열심히 즐겁게 준비를 했는지였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면서 연기를 공부했던 시간들, 데뷔를 한 이후 직업 배우로서 연기를 했던 모든 시간들을 되감기하며 진중하게 내놓은 답변들에서 그가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발전할지 예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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