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3일(현지 시간)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성적 가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입법 지원 좌담회에 참석하며 백악관 복귀 후 첫 단독 대외 행보에 나섰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버샤(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이른바 ‘테이크 잇 다운(take it down·강력 단속을 의미) 법안’ 관련 좌담회에서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해당 법안은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의 은밀한 이미지 등을 온라인에 유포하는 행위)’와 같이 온라인에 상대 동의 없이 은밀한 이미지를 올리는 행위를 연방 차원의 범죄로 규정하고 플랫폼에 관련 콘텐츠를 즉시 삭제하도록 하는 책임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과 오용의 위험이 커졌다”며 “우리는 강력한 보안 조치를 우선시하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아이들을 비열하고 해로운 온라인상의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책임일뿐 아니라 내일의 리더를 키우는 데 중요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올 1월 20일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한 후 독자적으로 대외 공개된 공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남성용 정장 스타일의 바지 정장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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