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4일 ‘경기형 과학고’의 역할에 대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기초과학 등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해 미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후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학고가 단순히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기관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자체 공모와 교육부 동의를 거쳐 부천고(부천), 분당중앙고(성남), 가칭 시흥과학고(시흥), 가칭 이천과학고(이천) 등 4곳의 경기형 과학고 설립을 준비 중이다. 기존 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부천고와 분당중앙고는 2027년 3월, 신설교인 가칭 시흥과학고와 가칭 이천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지난해부터 도내 과학고의 추가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지역 특성과 자원 활용을 반영한 ‘새로운 미래형 과학고’ 신설을 추진해왔다.
임 교육감은 "과학고 입학시험을 마치 그냥 많이 알고 있고 무슨 지식을 테스트하듯이 학생 선발을 해서는 안 된다. 학원을 거쳐야 과학고를 입학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 실패"라며 "새로운 과학고는 입시 중심이 아닌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기존 과학고는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을 일률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이지만, 경기도 과학고는 학생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선택해 심화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화할 것"이라며 "불필요한 필수과목 부담을 줄이고 미래 산업에 맞는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형 과학고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협의해서 새로운 미래형 과학고에 대해서 불필요한 부담을 교육과정에 담지 않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며 “교육과정, 선발, 방향성에 대해서 앞으로 짜야 하는데 앞으로 작업할 내용이지만 적어도 필수교육과정에 대해서는 상황에 맞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 교육감은 최근 미국 출장 중 하버드대에서 경기도교육청의 미래교육혁신 등을 주제로 특강을 한 특별한 경험도 공유했다.
그는 "하버드대 방문을 통해 확인한 것은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맞춤형 교육, 공유학교시스템, AI 교수학습 플랫폼 등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이라며 "도교육청의 새로운 시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하버드대 교수진과의 대화를 통해 "경기도의 교육 모델이 단순한 개혁이 아니라 기존의 틀을 깨고 미래 교육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임 교육감은 도교육청 내 신설된 국제교류팀을 통해 해외 선진국과 개도국을 대상으로 교육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선진국과는 상호 교류를 통해 교육 혁신 모델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한편 개도국과는 교육 ODA(공적개발원조) 차원의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협력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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