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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입학식' 연 이 학교…"40년 전 전교생 '5000명'이었는데" 한숨

4일 광주 중앙초 입학식에 1명의 신입생이 입학한 모습. 연합뉴스




전교생 5000명이 넘을 만큼 번성했던 118년 전통을 간직한 광주 중앙초등학교에서 단 1명의 신입생을 위한 입학식이 4일 열렸다.

4일 오전 광주 중앙초는 신입생인 A군 1명만을 위한 입학식을 열었다. 입학식에는 신입생 A군과 A군의 부모, 이 학교 배창호 교장과 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입학을 축하하며 배창호 교장이 직접 A군에게 학용품 선물 등을 건넸고, 조부모의 축하 영상이 상영되는가 하면 교사들이 A군과 1:1로 인사하는 등 ‘맞춤형 입학식’이 진행됐다.

중앙초 신입생은 지난해 3명이 입학했지만, 올해는 A군 한명만 받았다. A군과 함께 중앙초에 취학 예정이었던 2명이 인근 다른 초등학교로 가면서 결국 A군 혼자만 입학한 것이다. 그나마 A군의 누나가 이 학교 6학년이어서 등하교를 함께 한다.



4일 광주 중앙초 입학식에 1명의 신입생이 입학한 모습. 사진 제공=광주교육청


을사조약 직후인 1907년 일본인 학교인 광주심상고등소학교로 시작한 중앙초는 광주 구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으면서 한 때 재학생이 5000여 명을 넘는 ‘매머드 학교’였다. 졸업생 수만도 3만6544명에 달하지만 광주 구도심이 주거 기능을 상실하면서 신입생이 해마다 줄었다.

중앙초 전교생은 23명이고 9명의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은 28명으로 교직원이 더 많다. 학생 수 30명 이하 학교라 교감도 배치되지 않았다.

중앙초는 향후에도 A군이 토론학습과 또래문화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관련 교과목을 2학년과 함께 수업하도록 할 방침이다. 나아가 학교 측은 학교 존폐와 직접 관련이 있는 신입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교육청이 지급하는 입학지원금에 더해 학교 자체 예산으로 학용품 등을 지원하고, 동창회의 도움을 받아 장학금 마련에도 나섰다.

배창호 중앙초 교장은 “학교 혼자 힘으로 신입생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교육청은 물론 지자체·지역사회와 함께 신입생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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