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AI기술 관련 투자와 국가의 역할, AI산업 및 미래 군(대)의 현대화 등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자"며 국민의힘에 토론을 제안했다. 최근 AI기업에 국부펀드·국민펀드 방식으로 투자해 수익을 거두자는 이 대표의 주장을 “AI기업의 지분을 빼앗는 사회주의 발상”이라고 여당과 일부 언론에서 비판하자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추가발언을 통해 “동그란거를 놓고 한족은 세모라고 하고 한쪽은 메모라고 하는데 동그란거 보여줘도 안믿는다”며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부터 다양한 분들이 의견 많이 내는 AI 기술 관련 투자 또 거기서 국가의 역할과 AI산업, 미래 군(대)의 현대화 이런 문제들 놓고 논쟁된 것들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괜히 뒤에서 흉보거나 하지 말고 한자리 모여서 논쟁했으면 좋겠다”며 “공식 제안하면 좋겠다. 국민의힘이 체통을 지켜야하지 않냐”고 했다. 이어 “국민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아니고 알거 알고 판단하는데 꼬투리 잡아 왜곡하지 말고 있는거 놓고 누가 더 잘하나 논쟁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이 대표는 “정책위가 주관하면 좋겠다”며 “어떤 방식도 괜찮으니까 이야기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홍성국 최고위원이 AI국가 지원을 사회주의라고 비판하는 흐름을 지적하며 “금감원장이 기업이 유산증자를 하려면 금감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뉘앙스로 말했다”며 “이게 사회주의”라고 쏘아붙이면서 나왔다. 홍 최고위원에 발언에 이 대표는 “장난 아닌가”라며 “그야말로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기업이 증자하는데 이거를 금감원의 승인을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인데 그냥 지나갔다”며 “삼부토건도 주가 조작이건 아니건 회사가 법정관리를 했는데 (금감원이)조사도 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은행 찾아다니며 금리 내리라고 하고 다른 은행에 가서 도장 깨기 하는 게 사회주의 아닌가”라고 했다.
AI국가 투자를 ‘국가 대항전’이라고 규정한 홍 최고위원은 “우리의 미래가 달린 이런 내용을 퍼주기 색깔론으로 대응하는 것은 전형적인 극우의 수법”이라며 “자신들은 의제를 제시할 실력이 없으니까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 이것이 파시스트의 정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AI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에 어떤 논의도 환영한다”며 “초고속으로 AI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