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 여행사가 4월 열릴 '제31회 평양 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6년 만이다.
고려투어스는 4일 "평양 마라톤위원회와 직접 협의한 결과 고려투어스가 참가 희망자들의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제31회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는 오는 4월 6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북한 체육성은 지난 1월 웹사이트 '조선체육'에 평양 국제마라톤대회 모집 요강을 올린 바 있다. 대회는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을 구분해 진행되며, 세부 종목은 남녀 풀코스(42.195km), 하프(21.097km), 10km, 5km다.
이와 관련해 고려투어스는 내달 3일·5일 출발하는 5박 6일 일정의 여행 상품 2건에 대한 예약 접수를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 순안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5일에 마라톤 코스를 점검하고 이튿날 대회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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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투어스는 마라톤 대회 참가 외에도 평양의 문수 물놀이장,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 만수대 분수공원, 옥류관, 김일성광장, 주체사상탑, 평양 화성거리, 강동 온실농장 등 평양 곳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여행 일정을 구성했다. 이 중 평양 화성거리, 강동 온실농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없었던 새 관광지다.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는 지난 1981년 처음 개최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기념해 매년 4월께 열렸다. 외국인 참가는 2004년부터 허용됐다. 개방 첫 해엔 외국인 참가자 수가 200여 명에 그쳤지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후 관광사업 활성화 정책을 펼치며 2016년에는 외국인 참가자가 1000여 명까지 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엔 러시아 관광객만 수용했지만 올해 2월부터는 나선경제특구 지역의 서방 관광객 방문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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