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한국판 엔비디아’ 발언을 두고 여권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런 수준의 지식으로는 험난한 첨단산업 시대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측이 인공지능(AI) 정책 관련 이상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 첨단산업 분야는 과거와 달리 엄청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장을 확보하려고 해도 5조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를 민간 기업에서 감당하지 못해서 국제 경쟁에서 문제가 될 경우는 국부펀드나 국민펀드 등의 형태로 온 국민이 함께 투자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다”며 “이걸로 사회주의, 공산당이라고 하는데 이런 수준의 지식으로는 험난한 첨단산업 시대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여권에선 ‘허무맹랑한 주장’, ‘겉으로는 우클릭, 실제로는 사회주의’ 등 일제히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대만 TSMC도 정부 투자 지분이 초기에 48%였다”며 “대한민국만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무지몽매한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서 미래 첨단산업 분야, 특히 AI 분야에 대한 정부의 재정 투자 뿐만 아니라 국가적 단위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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