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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개척"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亞 최초 HIMSS 기조연설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 초청

삼성서울병원의 디지털 혁신 과정 소개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HIMSS 2025’에 참석해 '미래 의료의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인공지능(AI) 기술이 문서 기록 등 의료진의 반복적인 업무와 단순 노동을 대체하는 대신 의료진은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디지털헬스 분야의 가파른 기술 발전은 의료 현장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 학술대회(HIMSS 2025)’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환자의 여정과 함께하는 소셜로봇과 메타버스 등 의료 정보기술(IT)에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개척해 새로운 잠재력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원장이 “환자가 생성한 건강 데이터와 연결할 수 있도록 또 한번 플랫폼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자 현장에서는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HIMSS는 매년 봄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 IT 행사다. 에픽과 필립스 같은 의료기기 회사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 기업에 이르기까지 3만 명이 넘는 의료 관련 전문가가 참석한다. 아시아 지역의 의료기관장이 HIMSS의 기조연설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승우(가운데) 삼성서울병원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HIMSS 2025’에 참석해 손명희(왼쪽) 삼성서울병원 데이터혁신센터 부센터장, 해롤드 울프 힘스 회장과 미래 의료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박 원장은 '미래 의료의 방향'을 주제로 삼성서울병원의 디지털 혁신 과정을 소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세계 처음으로 HIMSS가 인증하는 디지털 혁신 평가 6개 분야 중 4개 분야에서 최고 등급인 7단계를 달성했다. 디지털헬스지표(DHI) 조사에서는 400점 만점을 받았다. HIMSS가 IT 기술력과 노하우를 공유해 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한 배경이다.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 때부터 스마트병원을 표방하며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강화해왔다. 박 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1996년 아시아 최초로 필름 없는 병원 선언, 1998년 병원 간 상호 운용 가능한 건강 정보 교환 시스템 도입, 2003년 모바일 전산화의무기록(EMR) 도입 등 한국 의료 IT의 발전을 이끌어 온 삼성서울병원의 노력을 소개했다. 또 의료진과 환자, 수많은 내원객이 연결돼 있는 병원을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라고 정의하면서 끊임없이 개선과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환자를 돌보는 데 헌신하는 사람들이고 모두에게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라면서 “우리 모두 협업과 혁신의 문화를 담아 변혁의 여정을 시작해 미래로 함께 가자”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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