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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간 이어진 자화자찬…'통합'은 없었다

[韓 향하는 트럼프 칼날]

'1시간 39분 32초' 역대 최장 연설

바이든만 13차례 언급하며 비난

4일(현지 시간) 트럼프의 의회 합동연설에 참석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트럼프 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핑크색 정장을 맞춰 입고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

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출범 후 가진 첫 상·하원 합동 연설을 “미국이 돌아왔다”는 선언과 함께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 39분 32초간 연설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제치고 미국 대통령 역사상 가장 긴 연설 기록을 세우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집권 1기 때 첫 의회 연설에서는 1시간 10초간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43일간의 경제·외교적 성과를 일일이 열거하며 “대부분의 행정부가 4년 또는 8년 만에 이룬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이뤘으며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자찬했다. 이어 “아메리칸 드림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나아지고 있다”며 “아메리칸 드림은 멈출 수 없으며 우리나라는 세계가 목격하지 못했던, 어쩌면 다시는 목격하지 못할 귀환을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의 이름을 최소 13차례 언급하며 비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연설은 내용 면에서도 2017년 합동회의 연설과 사뭇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는 ‘모든 미국인(all Americans)’을 네 차례 반복해 언급하며 국론 통합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는 이 표현을 아예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통합의 메시지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고 수십억 예산 낭비를 막았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공화당 의원들은 박수하며 환호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중도에 퇴장하거나 항의하는 등 미 정치권의 극단적 분열상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민주당 소속 앨 그린 텍사스주 하원의원은 연설이 시작된 지 5분도 채 안 돼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다 강제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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