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광물 협정’을 둘러싼 충돌 끝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러시아 동향에 대한 정보 공유도 일시 중단했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5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 계열 매체와 인터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프로세스에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진정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지원을 일시 중단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정보 공유 중단이 잠정적인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다시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미국의 정보 공유 차단은) 우크라이나 군의 러시아 대응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다.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TV 카메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설전을 벌인 뒤 미국이 후속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광물 협정을 받아들이게 하고,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방 의회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담은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관련 보도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여전히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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