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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자연’ 스윙으로 필드 정복…‘베테랑’ 박상현의 연속스윙

손목 코킹 늦게 해서 아크 키우고

상하체 분리각 크게 해 파워 축적

왼손등 임팩트 전까지 지면 향해

양팔 쭉 뻗어 방향과 일관성 향상

박상현의 드라이버 연속 스윙. 사진 제공=민수용 골프전문 사진기자




같은 스승(한연희 코치) 밑에서 스윙을 익힌 영향일까. 여자 골프에 김효주가 있다면 남자 골프에는 박상현이 있다. 둘의 빼어난 부드러움과 리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장타력에서는 경쟁자들에게 다소 밀리지만 물 흐르는 듯한 스윙으로 각자 무대에서 톱이 됐다. 2005년 투어에 데뷔한 박상현이 마흔을 넘어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도 무리 없는 스윙을 장착한 덕분이다. ‘무위자연’은 골프에도 적용된다.

박상현의 스윙을 김형민 프로와 함께 분석했다. 김형민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현재는 국내 대표적인 장타자인 김봉섭 등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어드레스=편안하게 서 있다. 보통 체구가 작은 선수들은 스탠스 폭을 넓혀 강하게 치려고 하는데 박상현한테서는 그런 의도가 보이지 않는다. 기교가 전혀 없는 자세지만 큰 바위가 서 있듯 탄탄함을 풍긴다. 단순하기에 빈틈이 없고, 그러하기에 큰 힘을 발휘하는 듯하다. 손과 몸 사이의 간격도 이상적이다.



백스윙=웬만한 선수들도 백스윙 때 머리가 살짝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고정이 아주 잘 돼있다. 가장 큰 특징은 코킹이다. 테이크백 때 클럽을 최대한 길게 빼면서 손목을 한 박자 늦게 꺾는다. 아크를 크게 하려는 의도다. 어깨 회전도 뛰어나 상하체 분리각이 크다. 부족한 파워를 스윙으로 커버하고 있는 것이다.

다운스윙=스윙 전환 동작에서 몸통과 하체를 이용해 파워를 생성한다. 전환 직전 무릎을 굽혔다가 임팩트 직전 다시 일어서면서 그 힘으로 때린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손목이다. 왼쪽 손등이 임팩트 직전까지 지면을 향한 채 내려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손목 각도를 유지하면서 에너지를 응축했다가 한 순간에 폭발시킨다.

폴로스루 & 피니시=클럽을 곧바로 들어 올리지 않는다. 왼손등을 끝까지 끌고 내려온 만큼 임팩트 후에도 스윙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다. 양팔을 쭉 뻗어주는 덕분에 방향성과 스윙의 일관성이 뛰어나다. 유연성도 좋아 피니시에서 여자 선수처럼 클럽헤드가 타깃 방향으로 완전히 돌아가 있다. 박상현 스윙의 또 다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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