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끄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또 다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전씨는 아무리 보수라도 자신을 욕하면 “알곡이 아니라 가라지(벼와 비슷한 풀)”라고 하자 전 목사가 “허영심이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며 혀를 찼다.
전씨는 5일 유튜브 채널 ‘배승희 변호사’에 출연해 “보수가 분열되면 안 된다”며 “저와 전 목사는 싸우는 게 아니고 큰 틀에서 똑같다”고 밝혔다.
전씨는 “전 목사는 광주와 5·18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하지만 저는 광주를 사랑한다. 민주화의 기본”이라며 “전 목사는 (제가) 5·18을 계승해야 한다니까 저를 씹어버리더라. 하지만 저는 되받아 씹거나 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의식에 대해 전 목사랑 차이가 있지만, 크게 보면 똑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목사는 저를 비난했지만, 7년간 광화문을 지켰다”며 “허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일부 실(失)도 있지만 대단하다고 인정해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씨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전씨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인간은 누구나 다 실수한다”고 말하면서 보수진영 일부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전씨는 “알곡과 가라지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보수(알곡)는 싸울 때가 아니라고 하는 게 정상인데, (가라지는) 뭐 하나 잡아서 저를 욕한다”며 “저는 되받아서 욕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전씨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전 목사는 같은 날 유튜브 채널 ‘홍철기TV’에 출연해 자신이 전씨를 욕하지 않았다며 “역사를 어디서 공부했나”라고 대응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는 1945∼1948년 건국사를 모르면 헛방”이라며 “일타강사 얘는 공무원 문제풀이 4개 중의 1개 찍는 거 그런 거 하던 강사다. 그러니까 역사를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어 “얘가 하는 짓이 진짜로 모르는 애다. 한동훈을 왜 찬양하나”라며 “얘가 지금 허영심이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식하고 있는 박수영 (의원) 찾아가고, 이 자식이 무슨 정치를 하려고 하느냐. 정신이 나가가지고 말이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달 11일 유튜브 채널 ‘전광훈TV’에서도 “(전씨는) 지금도 노무현(전 대통령)을 존경한다 하고 5·18은 민주화운동이라고 한다”며 “역사를 도대체 어디서 배웠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전 목사는 이른바 광화문파의 중심, 전한길은 손현보 목사가 이끄는 여의도파의 주축으로 활동하며 보수 진영 내에서도 다른 노선을 보이고 있다. 각별했던 전 목사와 손 목사는 지난해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집회와 관련한 이견으로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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