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박형준, 글로벌 특별법·북극항로 입장차 드러나

박형준 “현안 해결 협조 요구에 냉담…실망”

민주당 “북극항로 논의 약속 안 지켜져 유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홍보관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등의 중요성을 두고 견해 차이를 보였다. 이 대표와 박 시장은 6일 부산항 신항에서 만나 지역 현안과 북극항로 개척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은 부산 시민에게 매우 시급한 사안”이라며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별법은 부산을 국제 물류 및 금융 특구 등로 지정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지원 및 특례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는 “북극항로 문제는 시급한 문제와 중요한 문제 중 중요한 문제에 속한다”면서 “160만 명의 시민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에 동참했다”고 법안 통과의 우선 해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북극항로 개척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며 이에 대한 준비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해운업이 선점 효과가 큰 영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을 수 있다”며 “안 그래도 지방이 어려운데 특수한 상황이 겹쳐 심각한 위기를 맞은 상황이라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답했다. 그는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부산이 어떤 역할을 할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면담 후 박 시장은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한 이 대표의 답을 듣기 위해 간곡히 요청하고 설명했는데도 이 대표는 일언반구도 없이 냉담하게 대응했다”며 “이는 저를 무시했다는 생각을 넘어서서 우리 부산 시민들을 냉대한 것으로 매우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북극항로 개척 논의를 중심으로 하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유감”이라며 “부산의 금융과 산업발전 방안은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