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조 원대 벤처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투자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며 지역 경제의 혁신을 예고했다.
박형준 시장은 6일 부산시티호텔에서 열린 ‘부산 벤처투자 활성화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역 벤처투자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지역 주도 모(母)펀드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2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마련한 미래성장벤처펀드를 통해 모펀드 1011억 원, 자(子)펀드 2923억 원을 조성하고 올해는 지방시대벤처펀드를 통해 모펀드 1000억 원, 자펀드 2000억 원 이상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속적인 모펀드 조성을 통해 지역 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전략 산업 육성 및 기업 스케일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으로 자금도 공급한다. BNK부산은행의 50억 원 출연을 통해 1000억 원 규모의 기술보증기금 보증부 대출을 지원한다. 3년간 보증 비율 100% 적용, 보증료 0.2% 감면 등을 제공해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금융기관과 협력해 1000억 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도 별도 조성한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시리즈 A~B 단계의 지역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서다. 지역 기업의 수도권 이전 방지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IPO) 활성화 또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LP) 시장 활성화와 산업은행·모태펀드 연계 세컨더리 펀드 운용 지원, 창업 초기 출자 확대 등을 통해 지역 벤처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 특히 모태펀드 기반 펀드에 부산시 출자 비중을 기존 10%에서 최대 20%까지 확대하는 등 초기 투자 활성화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센텀 2지구 등에 대규모 창업 시설도 조성한다.
박 시장은 “이번 계획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창업 초기부터 성장, IPO에 이르는 기업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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