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등학교 현장 체험학습 도중 발생한 학생사망 사고 관련 인솔 교사에게 금고형이 내려진 이후 교사들 사이에서 ‘현장체험학습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초등학교는 봄철에 계획했던 체험학습 등 보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초중고 교사 81%는 2025년 현장체험학습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노조연맹이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9692명의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현장체험학습 대응 방향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6.4%가 현장체험학습 시 "교사 학생 안전 확보 어렵다"고 생각했다. 81%는 올해 현장체험학습을 전면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광주교사노조도 6일 "초등학교 현장 체험학습 중단을 요구한 관내 초등학교 교사들이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응답자 283명 중 현장 체험학습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교사는 220명에 달했다. 광주교사노조 관계자는 "현장 체험학습이 교육과정에 필요한지 본질적인 질문을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존폐를 포함해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은 최근 체험학습 도중 발생한 초등학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담임교사의 형사책임이 인정된다는 판결이 나온 데 따라 실시됐다. 지난달 11일 춘천지방법원은 2022년 11월 강원 속초시의 한 테마파크에서 초등학교 현장 체험학습 도중 발생한 학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인솔 교사 A씨에게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