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아기들의 숙면을 돕기 위해 버터를 한 스푼 먹이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의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는 최근 틱톡을 중심으로 아기를 재우기 전 버터를 한 스푼 먹이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명 ‘버터 수면’을 하고 있다는 부모들은 아기가 잠들기 전 버터 한 숟가락을 먹이는 것만으로 최대 8시간의 연속 수면, 일명 ‘통잠’을 보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유행은 미국에서 엄마들이 자기 전 버터를 먹이는 것에서 시작됐으며, 영국과 뉴질랜드로 퍼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틱톡 사용자는 아기에게 버터를 먹이고 재우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아기가 비교적 숙면을 취했다고 밝혔다. 다만 버터 때문인지 아기가 그날 피곤했기 때문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 다른 사용자는 “버터를 먹이고 아기를 오후 7시에 재웠지만 오후 8시가 조금 넘었을 때 이미 세 번이나 깼다”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기에게 버터를 먹이는 것이 통잠을 자게 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유아 영양학자인 샬롯 스털링-리드(Charlotte Stirling-Reed)는 인디펜던트에 “SNS는 잘못된 정보로 가득 차 있다”며 “소금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버터는 영유아에게 권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버터의 미끄러운 질감은 아직 먹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아기에게 질식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버터를 요리에 넣거나 빵에 얇게 펴 발라 주는 것은 괜찮지만, 큰 덩어리의 버터를 숟가락으로 퍼 먹이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기가 밤에 깨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국립수면재단의 연령별 권장 수면 시간에 따르면 생후 3개월까지의 신생아는 14~17시간, 4개월~11개월의 영아는 12~15시간, 유아(1~2세)는 11~14시간이 적정 수면 시간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