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4월 2일까지 상당 폭 완화했다. 두 나라에 대한 관세 부과 이틀만에 나온 조치로 관세가 상대국 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6일(현지 시간)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까지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자정을 기점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산 모든 수입품에 부과했던 25% 관세 조치는 사실상 약 한달간 상당 수준 강도가 낮춰졌다.
백악관은 두 나라에 대한 관세 부과 다음날인 5일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한달 미뤘다. USMCA 규정을 준수할 경우 4월 2일까지 기존 무관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USMCA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만든 자동차에 북미산 부품을 일정량 이상 사용할 경우 관세를 매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어 백악관은 이날 멕시코 수입상품 전체에 대해 같은 내용의 일시 면제를 발표한 데 이어 캐나다 산 수입품에도 마찬가지 규정을 적용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일시 면제 조치를 통해 멕시코산 수입품의 절반 가량과 캐나다산 수입품의 37% 가량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테면 컴퓨터 등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품목 중 40%는 USMCA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다른 협정에 따라 관세를 면제 받았다. 백악관은 이들 품목에 대해서는 25%의 관세를 한달 면제 없이 그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관세가 발표된 4일 이후 뉴욕 증시가 하락하는 등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 대한 대응으로 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 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가 발표된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은 여기서 일어나는 일에 매우 강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을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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