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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따라 한강에서 서해까지…오세훈 "3400여개 섬 잇는 관광루트 구축"

7일 '글로벌 해양관광 시대개막' 비전 발표

여의도 선착장 중심 서해·동해·남해 이어

2035년에는 中·日 도시 네트워크 구축도

해외 관광객 지방 분산…섬 경제 활성화 촉매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 마케팅 적극 협조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여수 세계섬박람회 협력지원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시가 국내 3400여 개의 섬들을 연결하는 관광 네트워크를 만든다. 오는 5월 선보일 여의도 선착장을 중심으로 아라뱃길을 따라 한강과 팔미도, 덕적도 등 서해를 거쳐 남해, 동해까지 잇는 해양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서울시는 2035년에는 다롄, 칭다오, 옌타이, 후쿠오카, 오사카 등을 연결하는 국제 해양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여수세계섬박람회 협력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해양관광 시대개막’ 비전을 밝혔다. 오 시장은 “내륙도시인 서울이 남해안 거점도시 여수와 어떻게 물길이 이어질 수 있는 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며 “서울의 한강이 새 길을 여는 중심이 돼 물길이 열리고 바다와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이 전세계 도시 경쟁력 5위권 안에 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다와의 연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6위인 서울보다 상위에 랭크된 런던, 뉴욕, 도쿄, 싱가포르의 공통점은 대서양, 태평양 등 바다와 연결됐다는 점이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의 경쟁력을 드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해양관광 시대’에 대한 비전을 선포했다. 먼저 지난 달 말 2척을 인도한 한강버스가 새로운 수상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5월 경 운영을 시작한 여의도 유람선 터미널을 활용해 1000톤급, 600톤급 유람선을 운항하며 서해뱃길 기반의 크루즈 관광시대를 열 계획이다.

오 시장은 “팔미도, 덕적도, 백령도까지 서해 섬들을 연결한 뒤 남해, 동해, 제주까지 연결되는 해양관광루트를 구축하겠다”며 “서울을 출발지로 하는 이 루트는 서울시민들의 혜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섬과 바다에 생명과 경제적 활로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국내항 기본계획 용역을 연내 진행한다. 2030년에는 행정안전부에게 타당성 조사를 맡긴 뒤 2035년부터는 중국과 일본 등 도시까지도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제 해양 관광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해양 도시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2026 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인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여수 세계섬박람회 협력지원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 시발점으로 서울시는 여수시와 손을 잡고 내년에 열릴 ‘여수 세계섬박람회’를 적극 돕기로 했다. ‘세계섬박람회’는 각 국가가 보유한 섬의 매력을 공유하고 섬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박람회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내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개최한다.

서울는 서울시청 앞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내 7월 조성 예정인 지역관광안테나숍에 ‘여수 세계섬박람회’ 홍보 팝업존을 마련해 박람회 프로그램과 여수 인근 섬여행 코스 등 주요 콘텐츠를 서울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에게 알린다.

오 시장은 “현재 해외 관광객들이 서울을 거쳐 설악산이나 부산 등 지방으로 분산되기 시작했다"며 “뱃길이 생기게 되면 이들이 섬을 찾는 황금관광루트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을 시작으로 더 많은 기회가 생겨나 도시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진정한 의미의 상생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강버스를 기점으로 국내 섬 관광 활성화의 목표 시점이 2030년이었지만, 섬 박람회 기점으로 좀 더 앞당겨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람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기명 여수시장, 박수관 YC Tec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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