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내 3400여 개의 섬들을 연결하는 관광 네트워크를 만든다. 오는 5월 선보일 여의도 선착장을 중심으로 아라뱃길을 따라 한강과 팔미도, 덕적도 등 서해를 거쳐 남해, 동해까지 잇는 해양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서울시는 2035년에는 다롄, 칭다오, 옌타이, 후쿠오카, 오사카 등을 연결하는 국제 해양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여수세계섬박람회 협력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해양관광 시대개막’ 비전을 밝혔다. 오 시장은 “내륙도시인 서울이 남해안 거점도시 여수와 어떻게 물길이 이어질 수 있는 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며 “서울의 한강이 새 길을 여는 중심이 돼 물길이 열리고 바다와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이 전세계 도시 경쟁력 5위권 안에 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바다와의 연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6위인 서울보다 상위에 랭크된 런던, 뉴욕, 도쿄, 싱가포르의 공통점은 대서양, 태평양 등 바다와 연결됐다는 점이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의 경쟁력을 드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해양관광 시대’에 대한 비전을 선포했다. 먼저 지난 달 말 2척을 인도한 한강버스가 새로운 수상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5월 경 운영을 시작한 여의도 유람선 터미널을 활용해 1000톤급, 600톤급 유람선을 운항하며 서해뱃길 기반의 크루즈 관광시대를 열 계획이다.
오 시장은 “팔미도, 덕적도, 백령도까지 서해 섬들을 연결한 뒤 남해, 동해, 제주까지 연결되는 해양관광루트를 구축하겠다”며 “서울을 출발지로 하는 이 루트는 서울시민들의 혜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섬과 바다에 생명과 경제적 활로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국내항 기본계획 용역을 연내 진행한다. 2030년에는 행정안전부에게 타당성 조사를 맡긴 뒤 2035년부터는 중국과 일본 등 도시까지도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제 해양 관광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해양 도시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발점으로 서울시는 여수시와 손을 잡고 내년에 열릴 ‘여수 세계섬박람회’를 적극 돕기로 했다. ‘세계섬박람회’는 각 국가가 보유한 섬의 매력을 공유하고 섬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박람회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내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개최한다.
서울는 서울시청 앞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내 7월 조성 예정인 지역관광안테나숍에 ‘여수 세계섬박람회’ 홍보 팝업존을 마련해 박람회 프로그램과 여수 인근 섬여행 코스 등 주요 콘텐츠를 서울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에게 알린다.
오 시장은 “현재 해외 관광객들이 서울을 거쳐 설악산이나 부산 등 지방으로 분산되기 시작했다"며 “뱃길이 생기게 되면 이들이 섬을 찾는 황금관광루트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을 시작으로 더 많은 기회가 생겨나 도시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진정한 의미의 상생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강버스를 기점으로 국내 섬 관광 활성화의 목표 시점이 2030년이었지만, 섬 박람회 기점으로 좀 더 앞당겨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람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기명 여수시장, 박수관 YC Tec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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