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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 임대료 상승…기업들 도심 이탈 가속

지난해 4분기 도심권역 오피스 공실률 9.6%로 급등

높은 임대료가 원인…강남권은 전분기 대비 8.7% 상승

서울 강동 고덕비즈밸리, 올 4월 아이파크 더리버 개장 호재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상업업무 복합단지 고덕비즈밸리. 사진 제공=아이파크더리버




서울 광화문·시청·종로를 아우르는 도심권역(CDB) 오피스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기업들이 도심을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해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전체 오피스 공실률은 5.6% 수준이지만 도심권역 공실률은 9.6%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서울 오피스 임대료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CBRE Kore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의 평균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1.2% 상승했으며, 특히 강남권역의 오피스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도심권 대신 서울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1번가는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에서 경기 광명으로 사옥을 옮겼으며, 스타벅스코리아는 스테이트타워남산에서 철수했다.

DL이앤씨는 올해 말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에서 강서구 마곡지구 ‘원그로브’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며, SK에코플랜트는 2027년 하반기 종로구에서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이미 성남 판교, 광명, 평택 등으로 거점을 확대하며 새로운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도 상업업무 복합단지가 생겼다. 강동구 고덕비즈밸리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인접하고, 올림픽대로와 강북강변북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서울 및 수도권 전역에서 접근이 용이하다. 2028년 지하철 9호선이 연장되면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이미 고덕비즈밸리에는 IT 및 보안, 디자인,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군의 27개 기업이 이전을 확정했다. 아주디자인그룹과 휴네시온 등 18개 기업은 이미 사옥을 짓고 입주했으며, JYP엔터테인먼트와 쿠쿠전자 등 9개 기업은 사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 4월에는 건축 연면적이 30만㎡(약 9만 1000평)에 달하는 초대형 상업·업무·문화 복합시설인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가 개장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이 복합단지는 서울 최초로 이케아가 입점하고, 이마트, CGV, 반트(Vantt) 피트니스 센터, 유명 식음료 매장 등도 문을 연다. 젊은 세대부터 가족 단위 고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서울 동부권 명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전용면적 37~296㎡(약 11~90평)의 업무시설은 첨단 업무지원 시스템에 가구만 가지고 입주가 가능한 고급 인테리어가 서비스된다. 대부분의 사무실에서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올해 4월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 개장을 앞두고 고덕비즈밸리에서도 이곳이 랜드마크라는 평가가 많아 사무실을 찾는 기업 관계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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