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3년 9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당내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과 검찰 간 모종의 유착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이 "이 대표 스스로 만든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져 버리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6일 전파를 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바둑으로 치면 악수 중의 악수를 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이 대표가 구축하려던 통합 이미지와 정책적 이슈 선점 시도가 이번 발언으로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해당 발언에 침묵하면 그런 뒷거래가 있다는 데 동의하게 되는 것이고, 말을 얹을수록 당내 분열은 증폭될 것이어서 고민"이라며 "어쨌든 이 대표가 뚜껑을 열었으니 사실관계를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최고위원을 지냈던 고 의원은 "저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보고나 논의는 일절 없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만에 하나 그런 뒷거래가 있다면 그게 누구라고 한들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이 대표가 자기 추측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뭐가 진실인지 모르는 상황이 돼버렸다. 사실관계를 규명하다 보면 또 논란이 불거지고 블랙홀처럼 다 빨려들 것"이라고 거듭 이 대표를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지난 2023년 9월 21대 국회 당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된 상황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당 내 일부와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며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긴 하지만 대충 (시기가) 맞더라"고 검찰과 일부 비명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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