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김학주의 투자바이블] 증시 흔드는 트럼프

■김학주 한동대 ICT창업학부 교수

관세·고금리에 인플레 우려 증폭

달러 약세 전환으로 美 부담 가중

신기술株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증시가 환호했던 이유는 그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 관련 규제를 완화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였다. 반면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우방과의 갈등을 만들고, 세계 증시에 불확실성을 제공할 가능성이었다. 불행하게도 우려가 먼저 구체화됐다.

트럼프가 두려움 없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이유는 달러 강세다. 2018년 3월에도 트럼프는 중국 철강·알루미늄 등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철강 업체들이 수입 품목을 충분히 국산화하지 못했으므로 계속 수입에 의존해야 했고, 미국인들은 관세로 인해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했다. 인플레이션이 생긴 셈이다.

그러나 달러 가치가 상승해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증가했고, 인플레이션 부담을 상쇄했다. 2018년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의 수출 감소를 우려했던 투자자들이 이탈하며 인민폐 가치가 하락했다. 심지어 중국 인민들조차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며 달러를 샀다. 그 결과 달러 가치가 상승했던 것이다. 트럼프는 이번에도 이런 현상이 반복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달러는 약세로 반전됐다. 트럼프의 관세가 미국 경제조차도 훼손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지금 세계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중요한 것은 그 원인이 수요가 강해서가 아니라 공급망이 혼란스러워지며 생긴 비용 상승이다. 그런데 미국의 대통령과 중앙은행장은 서로 다투며 비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즉 트럼프의 관세도 인플레이션 요인이지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고금리 정책도 서민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주택 임차료는 금리에 연동된다. 고금리는 수요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수요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트럼프와 파월의 고집이 인플레이션을 증폭시키고 있다.

트럼프가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불확실성은 전쟁 확대 가능성이다. 트럼프는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돈이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계산대로 화해가 조성되지 않으면 갈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전쟁 비용의 대가로 희귀광물의 50%를 요구했다. 만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광물 사업을 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이어가기 껄끄러울 것이다. 미국이 하는 사업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은 참고 있을까?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대신 에스토니아를 공격해 발트해를 장악하면 어떨까? 발트해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보내는 송유관이 지나는 곳이므로 공격의 명분을 삼을 수 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와 달리 에스토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므로 이 경우 한국과 일본에 주둔한 미군이 움직일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비밀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런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과 일본의 원전·철강·화학제품 등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시설 폭격도 감안했다고 한다.

트럼프 취임 후 기대했던 것보다 보기 싫은 것부터 구체화되며 증시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신기술에 투자했던 이유가 트럼프 정책 때문이 아니라 세상이 스마트하게 바뀔 수밖에 없기 때문 아닌가? 주가가 떨어질수록 그동안 사지 못했던 신기술 주식들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만들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