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심 원칙인 집단 방위조약(제5조)을 믿지 못하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침을 날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충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며 "이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현대사를 살펴보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독립전쟁에 기여한 프랑스 라파예트 후작의 공헌과 노르망디 상륙 작전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라파예트 후작은 조지 워싱턴 휘하에서 독립군을 지휘하며 여러 전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프랑스 왕 루이 16세를 설득해 미국을 공식 지원하도록 했고 1778년 미국과 프랑스가 동맹을 맺는 데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도한 대테러 전쟁에 나토가 개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유럽인도 거기에 있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프랑스가 미국과 그 지도자들에게 존중과 우정을 느끼고 있으며 "프랑스 역시 미국인들에게 같은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그들이 돈을 내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방어하지 않겠다"며 방위비 증액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프랑스나 다른 나라들이 실제 우리를 도와줄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동맹국들의 결속력과 연대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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