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수혜지역인 여의도에서 국민평형대 아파트가 처음으로 40억 원을 돌파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여의도동 ‘브라이튼 여의도’ 전용 84㎡(35평형)가 지난달 17일 40억8700만 원에 거래됐다. 평(3.3㎡)으로 환산하면 1억1677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는 여의도 지역에서 국민평형대 아파트 가격이 40억 원을 넘은 첫 사례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38억 원으로 약 4개월 만에 2억 원 가량 오른 셈이다.
2023년 10월 입주한 신축 아파트인 브라이튼 여의도는 여의도 새 아파트 가격의 기준선 역할을 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브라이튼 여의도는 거의 대부분 타입에서 평당 1억 원 넘는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인근 재건축 단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여의도 일대 노후 재건축 단지에서도 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범 아파트 전용 60㎡(18평형)는 지난달 18억7000만 원에, '서울' 아파트 전용 139㎡(48평형)는 1월에 53억 원에 각각 거래됐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 불패’ 대신 ‘한강 불패’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같은 강남권에서도 한강변 조망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 간 가격 격차가 뚜렷하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최근 아파트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한강변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라며 “강북의 용산·성동·광진·영등포구와 강남의 한강 조망 단지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3.3㎡당 1억 원이 넘는 단지는 37곳에 달한다. 강남권 한강변 단지와 용산구 고급단지 등이 주를 이룬다. 선도 아파트 50지수와 서울 아파트 시세총액 20지수는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