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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치닫는 탄핵집회…경찰 10명 중 1명 선고일 현장 투입

헌재 인근 주유소·공사장 폐쇄

폭발물 탐지 등 경계 대폭 강화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들이 근무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과 더불어 이르면 이번 주 탄핵 선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탄핵 찬반 시위 열기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재차 과열되고 있는 양측 집회 분위기를 고려해 선고 당일 투입 경력 규모를 늘리고 헌법재판소 인근 주유소를 폐쇄하는 등 경비 수준을 최고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윤 대통령 석방 이틀 차인 9일 진보 성향의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이날 10만 명 규모의 탄핵 촉구 집회를 신고했다. 보수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과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주일 예배를 열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의 관저 복귀를 도화선 삼아 서울 곳곳에서 탄핵 찬반 시위가 재차 가열되기 시작하며 경찰은 ‘운명의 날’인 선고기일을 앞두고 만반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주유소·공사장 등에 시위대의 접근을 막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선고 결과가 나오든 흥분한 시민들이 휘발유·경유를 탈취하거나 불을 지를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경찰은 헌재 인근 주유소의 본사 측에 시설 폐쇄 관련 권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주변 지역을 사전 답사 중인 경찰은 선고일 전후로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발파 작업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헌재·대통령경호처와 협의를 거쳐 선고일 전 헌재 내 폭발물 탐지 검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선고 당일 경비 작전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당초 서울 시내에 기동대 190여 개 부대, 1만 2000여 명을 동원할 방침이었지만 추가 증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의 경찰관 수가 약 13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10명 중 1명꼴로 이번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경찰은 시위대가 가장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헌재 인근과 광화문 일대에 선고일 무렵 80여 개 부대, 5000여 명 이상을, 선고 당일에 140여 개 부대, 9000여 명 이상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 미국·중국·일본·러시아·영국·캐나다 등 주요국 대사관과 헌법재판관 자택, 서울중앙지법과 서부지법,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사 등에도 나머지 부대를 투입해 시위대 습격에 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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