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구 유출로 인해 ‘노인과 바다’의 도시로 불리는 부산 사하구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혼남녀 만남 행사를 본격적으로 연다. 행사에서 만나 결혼하는 이들에게는 최대 6300만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지원을 한다. 사하구는 미혼남녀 만남 행사인 '두근두근 사하브릿지'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구는 올해 총 6차례의 만남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달 23일까지 1·2회차 참가자를 모집한다.
두근두근 사하브릿지는 저출산과 지방소멸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정책의 한 방편이다. 1회차는 가덕도에서 24명이, 2회차는 을숙도에서 20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개최된 시범 행사에서는 총 7쌍을 탄생했으며, 아직 결혼으로 이어진 커플은 없다.
참가 자격은 1986년생~1996년생 미혼남녀로, 남자는 실거주지 또는 근무지가 1년 이상 사하구인 사람과 여성은 실거주지 또는 근무지가 1년 이상 부산광역시인 사람이다. 서류심사와 개별인터뷰를 거쳐 참가자가 최종 선정된다.
행사 후 커플이 성사되면 1인당 50만원의 데이트 비용이 지원된다. 결혼까지 이어지면 상견례비용을 커플당 100만원 지원한다. 3년간 공공기관 주차장을 50% 할인해주고 문화예술이용요금도 지원한다.
소득에 따라 결혼축하금, 주거비, 출산축하금, 여행지원금 등도 차등 지급된다.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커플에게는 커플당 △결혼축하금 2000만원 △전세보증금 3000만원 △출산축하금 1회 300만원 △여행지원금 10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소득이 높으면 이보다 지원금이 더 줄어든다.
구는 조례로 세부적인 규칙을 정해 부정수급 등을 막고 지원 근거 등을 좀 더 명확히 할 계획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지원금 지급에 대한 세부 규칙이 마련되면 지원금은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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