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속담에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라는 말이 있다. 작은 물방울도 오랜 시간 계속되면 단단한 돌을 뚫듯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새만금 개발도 30년이 넘도록 추진 속도가 국민의 기대를 채우지 못해 ‘먼 미래의 가치’로 평가된 고난의 여정이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매립 후 벌판이었던 새만금에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산업 용지가 부족할 정도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해외 진출을 위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을 타깃으로 새만금을 세일즈한 결과다. 이어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통한 세제 혜택 확대, 인허가 간소화 등 규제 혁신, 기업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 운영으로 기업 중심의 과감한 정책을 추진한 것도 비결이다.
그 결과 새만금개발청이 개청한 후 10년 동안 이룬 투자 규모의 7배를 뛰어넘는 총 11조 2000억 원의 민간 투자를 2년 6개월 만에 유치했다. 이는 2023년 전북 지역 총생산(64조 원)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2050년까지 ‘새만금 산업단지 100조 원 투자 달성’이라는 원대한 꿈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먼저 기본계획을 변경해 충분한 산업 용지를 확보하고 투자진흥지구를 확대해 기업 최우선 정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기업의 정착을 위해 근로자 주택과 원활한 교통수단 확대, 문화시설 건립 등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 2030년까지 새만금에는 1만 명의 근로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군산·김제·부안·익산을 합쳐 인구 100만 명이 되는 메가시티 조성 방안도 주변 지자체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항만·공항·철도 등 트라이포트와 촘촘한 도로망 구축으로 기반 시설을 착실하게 완비할 예정이다. 새만금을 막힘없이 연결할 동서·남북의 십자형 도로축을 완성한 데 이어 올해 핵심 기반 시설인 지역 간 연결도로를 착공하고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개통할 계획이다. 새만금의 게이트웨이가 될 교통망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 새만금 신항만 2선석, 공항은 2029년 개항하고 철도는 2031년 완공할 예정이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신성장 동력으로 첨단전략산업, 글로벌 식품, 관광 등 3대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학연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개발 단계부터 자율주행차, 수상버스, 도심항공교통(UAM)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새만금을 동북아시아의 식품 산업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글로벌 푸드테크 허브를 조성하고 있으며, 대규모 식품 밸류체인도 완성중이다. 이밖에 크루즈 산업 유치처럼 해운·관광·쇼핑·호텔 등 국내외 관광수요를 충족하는 관광 허브를 육성하고자 한다.
새만금의 미래는 성장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만들어갈 것이다. 이차전지를 비롯한 미래 유망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새만금에 둥지를 틀어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 중심지와 국가를 책임질 핵심 거점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기업들이 수놓은 빛들로 새만금의 미래는 영롱하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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